2021년 1월 24일 일요일
1월 20일이 대한이었으니 나흘 지난 오늘 정안천 걷는 길은 봄 날처럼 포근했다.
아파트 부근의 작은 산 언덕길의 소나무 위로 파란 하늘이 맑다.
이 길을 걸을 때 대개 길바닥의 솔잎만 봤지 고개를 들어 하늘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왠지 하늘이 보고 싶었다.
오가는 차들이 많아서 건너기 어려운 도로를 건너 둑길을 걷는데 길바닥이 적당히 습기가 있는 흙길이라 기분이 좋다.
앞 서가는 이를 찍는데 늘 뭐라고 한다.
나는 보기 좋은데.
오늘도 냇물을 본다.
노니는 오리들이 한가롭다.
오늘은 백로는 한 마리도 없고 흰뺨검둥오리만 여러 마리 떼 지어 한가롭게 놀고 있다.
가끔 고개를 물속으로 쳐박고 꼬리 쪽을 하늘로 쳐드는 모습을 하는데
고리를 잡는지 조개를 캐는지 물질을 하는 모습이 신기하다.
날이 따뜻해서인지 봄 나물이 나왔는지 언덕에서 뭔가를 캐는 아낙이 보인다. 봄이 금방 올 것 같은 기분이다.
오늘은 봄날 같이 포근하다.
웃 옷 단추를 따 놓고 다녀도 땀이 난다.
정안천 산책길에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 돌아다닌다.
산책길에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보기는 처음이다. 올 겨울에.
자전거 타는 사람도 많고 걷는 사람도 여럿이다.
어린이도 같이 나와 걷는 가족들도 평화로워 보였다.
동네로 넘어오는 언덕길을 내려오다 봄을 준비하는 목련 나무의 새 움을 보았다.
어김없이 세월은 온다.
봄과 함께 코로나나 사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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