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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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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h2oo 2022. 12. 19.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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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철 수필집의 '곰보빵' 이야기다.

▲신원철 수필집 <익숙하고도 소소한 것들> 표지

 

 

곰보빵을 사전에서 본 내용이다.

'밀가루에 설탕, 달걀, 버터 따위를 섞어서 반죽하여 표면을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구워 낸 빵'이다.

소보로빵 또는 소보로라고도 한다. 

▲곰보빵

 

지금 제과점에 가면 이름 모를 각종 빵이 수없이 많은데

나는 글쓴이처럼 곰보빵을 좋아하지만,

그보다 단팥빵이나 크림빵 또 도넛 같은 것에 마음이 끌린다.

값도 싸고, 먹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곰보빵과 잔팥빵

빵에 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신원철 수필집>에서 지은이의 수필 곰보빵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게 된 덕분이다.

지은이는 곰보빵에 얽힌 사연을 재미있게 그려나갔는데

그럴듯하다는 공감이 간다.

그래서 신원철 님의 수필 읽기를 즐겨하고 읽기 편하다.

 

기왕에 빵 이야기가 나왔으니 나의 빵 이야기도 하고 싶다.

곰보빵은 사실 예전엔 몰랐던 빵이다.

내가 학교 다닐 적엔 찐빵이나 국화빵이었지 어디 소보로빵이라는 곰보빵이 있었나. 

지금도 공주 중동 사거리에 가면 옛날 술빵을 살 수 있는데

옛날에는 집에서 밀가루 반죽에 소다나 이스트 넣고 속에 팥 앙금을 넣어 찐 팥빵이 맛있었지 싶다.

 

여하튼 학교 다닐 때 사 먹던 그 찐빵이나 만두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학교 매점에서 어묵 국물 구수한 냄새와 야채와 쇠고기 속 들은 만두 맛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또 지금의 금강교 남단에 60년대만 해도 찐빵집이 있었는데

큰 건물이 아니고 포장을 친 좁은 작은 공간에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팔던 아주머니의 찐 삥을 사 먹던 기억이다.

용돈이 없으니 참고서 산다고 돈 타다 그 빵 사 먹던 이놈이 이제 다 늙어가는데 

당시 어른들은 사실을 알고 눈 감아주셨을 것 같다.

어쨌던지 어린 시절에 먹던 빵, 그 빵 맛은 지금은 없다.

 

또 지금 중동 사거리에서 전 국민은행 자리 중간 지점에 최은창 병원이 있었는데

그 골목 입구의 국화빵 맛은 지금도 먹고 싶은데 그런 국화빵 집 어디 없나?

그곳은 차부 앞 골목이었으니

사람도 많이 다녔고 빵도 잘 팔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 그 골목 건너편은 스포츠 용품점이 들어섰는데 바로 그 자리가 버스 터미널 자리였다.

버스터미널 부근 국화 빵틀 옆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었다.

 

국화빵이건 찐빵이건 만두건 모두 어릴 적에 맛있게 먹던 빵이었는데

지금은 입맛이 변했나 전만큼 맛이 없는 건 사실이다.

 

자은이의 곰보빵 이야기로 돌아가서

단팥빵보다 곰보빵을 더 좋아한 이유를 밝히고 있는데

곰보빵의 겉은 울퉁불퉁한 것이 특징이다.

울퉁불퉁한 것이 온전한 것에서 파낸 것이 아니고 빵 몸뚱이에 두툼하게 더 얹어 덧 붙여 바른 것이다.

그 조각을 떼어먹는 재미가 있다고 표현했다.

곰보빵을 그냥 먹는 게 아니라 단맛이 나는 그 울퉁불퉁한 부분을 떼어먹는 재미를 설명한 것이다.

먹기 위해 떼어낼 때 그 부스러기가 안 떨어질 수 없다.

방바닥이나 주변의 너저분한 상태를 안 만들 수 없고 누군가는 소제해야 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다.

우선 그 곰보 부분을 떼어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그 순간이 중요한 것이니까.

 

곰보빵을 소보로빵이라고도 하는데

곰보빵은 사전에 있어도 소보로빵은 곰보빵의 잘못된 표현이라고 표시됐다.

 

소보로는 일본어 사전에서.

そぼろ로 흩어져 엉클어지는 모양, 찐 생선을 으깨서 만든 식품으로 풀이하고 있다.

일본말 소보로빵 보다 곰보빵으로 부르는 게 좋겠다.

곰보빵도 좋은 이름 같지 않지만.

 

그 빵, 곰보빵을 먹기 위해 꾀병으로 결석할 정도였다니 지은이의 곰보빵에 대한 애착은 쉽게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그런 곰보빵에 얽힌 사연으로 인하여 이 만큼 성장했고 살아왔고 성공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과거를 회상하는가 보다.

 

하나의 작은 곰보빵, 값도 비싸진 않은 빵, 그러나

이 빵 하나에 담긴 추억은 어쩌면 크나큰 의미가 담겨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저자와는 달리 국화빵, 찐빵과 만두에 담긴 나의 생각을 더듬게 해 준 것은 어쩌면 지은이의 글 때문이다.

 

비닐에 포장된 단팥빵이나 곰보빵 한 개에 1,600원이면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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