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4일
우리 집 만손초가 꽃피운 지 여러 날 됐지요.
볼품은 별로이지만, 아직도 봉오리가 여럿 있어서 계속 필 것 같습니다.
이름이 만손초(萬孫草)라는데
처음엔 이름을 몰라서 궁금했답니다.
알고 보니 그럴듯한 이름입니다. 많은 자손을 퍼뜨릴 수 있는 다육입니다.
얼마나 많이 퍼뜨릴 수 있느냐면 보시다시피 큰 잎 주변에 수많은 새끼들이 매달려 있는데
조금만 건드려도 쉽게 떨어져 물기만 있으면 삽니다.
그러니 천대 만대 후손을 많이 퍼뜨리는 식물이니 그 이름도 만손초가 적격입니다.
지인한테 얻어 온 이 만손초를 처음 키워봤는데
이렇게 첫해에 꽃을 보게 되어 신기합니다.
작은 꽃봉오리들이 여럿 매달린 지 오래됐는데 어떤 꽃을 피우려나 궁금한 눈초리로 날마다 쳐다봤는데
드디어 피운 꽃을 보니 모양은 천사나팔 같은데 등치에 비해 그 크기가 너무 작습니다.
노랗거나 빨갛거나 좀 화려했으면 했는데 향기도 없습니다.
너무 작고 은은한 색깔이라 좀 서운했지만, 나는 그래도 흐뭇합니다.
선인장처럼 물을 자주 안 주고 햇빛만 잘 받게 간수했는데 이렇게 꽃을 피우다니 내가 생각해도 대견스럽습니다.
창가에서 한없이 키가 커가는 모습에 겁이 나서 사실은 더는 못 크게 순을 잘랐더니 곧바로 꽃 봉오리가 생기더군요.
사실은 멋도 모르고 순을 자른 것인데.
만손초를 검색하느라 그 모양을 여럿 봤지만, 아직도 내가 키운 것 같은 꽃을 본 적 없지요.
만손초 꽃은 제가 잘 피게 키웠나 봐요.
자랑스럽습니다.
죽 관찰한 모습들을 사진으로 보여드립니다.
2023년 1월 24일 현재 우리 집 만손초 꽃입니다.
이제 만개해서 곧 지겠지요.
주변에 제라늄도 있고 수투끼도 있는데 이놈의 키가 제법 큽니다.
2023년 4월 22일, 오늘도 꽃은 여전히 피고 지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