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2일
오늘, 집 앞 산수유 열매를 보니 참 처량하다. 사람도 나이 먹으면 저렇게 늙어 가겠지 생각하면서 산수유의 어릴 적 모양보터 되살려 찾아본다.
2월 10일 꽃봉오리가 살포시 벌어지는 모습이 얼마나 경이스러운가? 수줍은 모습을 보여주는 산수유다.
이른 봄 노란 꽃을 피우는 산수유를 이른 봄꽃으로 부른다. 봄을 알리는 전령사 산수유 꽃이다.
꽃이 지고 푸른 작은 열매를 맺고 점점 커가는 산수유의 청춘시절을 본다. 파랗던 열매가 점차 붉어지면서 빨간 영롱함은 보이는 사람만 볼 수 있다.
무슨 열매든지 익으면 대개 붉어진다. 물론 노란 것도 있지만, 빨간빛을 내는 건 이처럼 산수유의 익은 모습일 것이다. 작지만 붉은 열매다.
오늘 1월 12일 아직도 열매가 떨어지지 않고 나뭇가지에 달려 있다. 쭈굴거리는 모습은 꼭 사람 나이 많이 먹어 쭈굴거리는 피부처럼 이렇게 산수유도 늙는다.
언젠가는 떨어지겠지. 그래야 내년 이른 봄에 또 노란 꽃을 피울 것이다. 산수유의 일생을 보면서 인생을 생각한다.
절음이 항상 그대로 있지 않다. 그러나 늙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사는 날까지 떳떳하게, 후회 없이, 미련 없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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