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다.
들판이 파랗고 보이는 산이 파랗다.
녹음이 짙다고들 말하는 여름이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으면서 연못가 미루나무에서 우는 왕매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매미소리 크게 들리니 분명 여름이다.
학교 학생들은 시험 기간을 지난 것 같고 앞으로 방학을 얼마 안 남기고 학교 교육과정 중 1학기를 마무리하는 시기인 듯싶다.
나는 내가 사는 곳을 자랑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처해진 상황을 살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참 좋은 집이란 걸 느낀다. 그래서 자라스러운 우리 집이다. 고마운 내 운명이다.
사는 집을 내 맘에 꼭 맞게 정할 수는 없다. 어찌하다 보니 내가 이곳에 와서 살게 된 것이므로 내 운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사는 이 집이 좋다는 걸 여름이면 더 잘 느끼는 편이다.
문이 사방에 있어서 겨울에는 난방에 어려움이 있다. 2 중창 유리문으로 양질의 자재로 건축되어서 먼저 살던 단독주택에 비하면 걱정 안 해도 된다.
지금 같은 여름에는 창문을 모두 활짝 열면 이리저리 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여기저기 창문을 열면 높지 않은 저층이라 바깥 나무들이 파랗게 보인다. 창밖을 보면 잣나무, 이팝나무, 대추나무, 산수유나무, 소나무 등 각종 정원수가 심겨서 푸른 녹지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어찌 안 좋을 수 있나?
문을 열면, 창문을 열면 파란빛 나무들이 나의 마음을 안정시킨다.
녹음 속의 우리 집, 이것만으로 나는 만족한다.
좋은 우리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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