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4일 정안천 생태공원 연못가를 걸으면서 주변 겨울나무를 본다. 메타세쿼이아는 하늘을 찌르는 큰 키를 자랑하지만, 이파리 하나 안 붙었다. 추위와 비바람에 이파리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떨어뜨린 모습이 너무나 앙상하다. 미루나무도 버드나무도 잎이 안 달린 건 마찬가지다. 겨울나무 노래 가사에 아무도 찾지 않는 겨울을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리고 했는데 찬 겨울바람이 부는 날 나무는, 겨울나무는 바람소리만 내고 있다. 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야 새봄을 맞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무 밑을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