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9일 목요일
집 베란다에서 묵직하게 자립잡고 있던 등치좋은 천사나팔꽃이 피었다.
딱 한 개, 두 송이도 아닌 한 송이가 외롭게 피어난 것이다.
혼자지만, 크기가 제법 튼실한 놈이 여봐란듯이 피어났다.
이른 봄에 지웅 친구네서 보잘 것 없는 것을 얻어와 심은 뒤 애지중지 잘 보호하며 기른 보람이다.
워낙 등치가 커서 물도 잘 먹고 어쩌다 움지기려면 똥깨가 제법 나가던 놈이다.
‘프럼펫 엔젤스’라던가 ‘천사나팔’이라던가 이꽃은 그야말로 나팔 같이 생겼다.
색은 꼭 메론을 자르면 이렇듯이 파랗고 노란 색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
나름대로 스스로 환하게 핀 것 같은데 넓직한 잎에 가려서 잘 보아야 보인다는 점이 흠이고 향이 좀 났으면 좋으련만, 향기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나는 우리집에 이런 꽃이 피어난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바로 또 꽃봉오리가 맺혀서 새로운 꽃이 피어나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지켜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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