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2일 월요일
사진은 빛의 그림…병산서원의 돌과 나무에 반했다
▲중앙일보 2019년 4월 22일자 23면
어느 약국에서 주문한 약 짓는 사이 잠깐 펼쳐본 신문, 거기에서 빨리 붙잡았다.
스위스의 건축 사진가 헬렌 비네의 기사였다.
중앙일보 기사를 상세히 읽어보니 재밌다.
세계적 건축 사진작가 헬렌 비네
한옥 풍 새 스위스대사관도 찍어
“사진도 명상, 본질을 파고들어야”
SNS 사진엔 생각의 여유가 없어
스위스의 건축 사진가 헬렌 비네의 이야기다
-디지털 스크린으로 쓱쓱 넘기며 보는 이미지는 사진(photograph)이 아니다. 그것은 그냥 스냅샷이다
중요한 것은 10장의 사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맘에 드는 단 한 장의 사진을 만드는 것이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콘서트홀 무대에 있는 음악가라고 생각한다. 건축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그 순간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하는 점에서 사진은 일종의 퍼포먼스이다.
-좋은 건축 사진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우리를 더 큰 차원의 공간과 연결해준다.
-병산서원과 종묘, 그리고 한옥을 재해석한 주한 스위스 대사관을 찍은 소감은
한옥의 형태와 마당 등이 한국적이어서 참 좋다. 목재는 스위스에서 가져온 목재를 거의 썼는데, 겉에서 보면 한국적이고, 나무가 주는 느낌은 스위스적이라고 느꼈다
-나는 빛과 공기가 담긴 작은 세상의 경이로운 이야기를 빛으로 그린다고 생각한다.
한 곡의 음악과 같은 내 사진에서 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그늘도 중요하다. 그늘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을 정도다.
-젊은 학생들에게 항상 ‘너 자신을 믿으라(Trust yourself)’고 말한다. 열심히 해야 하지만 자기 자신을 신뢰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 젊은 날의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
-우리는 어떤 대상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명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내게 사진은 ‘깨달음(realization)’의 문제를 다루는 일이다. 빨리, 빨리, 빨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섬세하게 공을 들여 완성하는 것이다.
춤토르-스위스가 나은 건축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