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31일 수요일
지난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사흘째 새벽 밭일을 했다.
사흘 했는데 며칠 더 가야 할 것 같다.
가면 할 일이 나를 기다린다.
지난 7월 5일에 들깨 모 물 부어가며 심었는데 그 활착률은 100%에 가까우니 대성공이다.
심어는 놓고 이런저런 이유로 한참 못 가봐서 궁금했는데
지난 일요일에 장마가 그치자마자 가 보니 잡초가 많은 속에서도 들깨가 제법 자라서 키가 많이 큰 모습이다. 대견스럽다.
지난 7월 29일 월요일부터 들깨밭에 다니며 잡초를 뽑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새벽 5시 20분에 일어나 자전거로 20분 달려 밭에 도달하여 약 100분 도 밭매는 일을 한다.
3일간 다녔는데도 아직 마치지 못했다.
이렇게 풀이 많이 큰 것은 나도 처음이다.
게으른 농사꾼 소리 들어 싸다.
풀들이 하도 많고 그것들을 이기기 위해서 잡초에 대한 공부해야 할 것 같다.
잡초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름도 재밌는 것도 많다.
환삼덩굴, 사위질빵, 쇠뜨기, 중대가리 풀, 닭의장 풀, 비름, 괭이밥, 망초, 개망초, 쇠비름, 바랭이, 방동사니 등
잡초 이름은 누가 지었나 그냥 재미있다.
잡초는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은 방해꾼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많은 잡초 중에 내 들깨밭에 난 잡초는 대개 바랭이, 방동사니, 쇠비름인데 이중 가장 많은 것이 쇠비름이다.
전에 보니 잡초 중에 쇠비름은 뽑아 놔둬도 일주일도 더 버티는 것 같다.
그러니 쇠비름은 생명력이 강한 잡초 중의 잡초라는 말을 들을 만 하다.
▲바랭이
▲방동사니
▲쇠비름
▲환삼덩굴
일단은 뿌리째 뽑는 작업을 했다.
뿌리 근(根), 끊을 절(絶). 근절 한 것인데 글자대로 뿌리를 끊은 게 아니라 뿌리를 땅속에서 뽑아낸 것이다.
나는 이 뿌리째 뽑는 잡초 제거를 요즈음 진행하는 것이다.
그 많던 잡초가 뽑힌 결과를 보면 깨끗하고 후련하고 개운하다.
농사는 잡초와 싸움이라고들 하는데
제초제 안 쓰고 잡초를 제거하는 일은 때를 잘 맞춰야 하고 잡초의 생리를 잘 알아야 할 것이다.
뽑아 놓은 풀들은 좀 말랐을 때 담아다 버리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며칠 더 잡초 제거 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내일도 잡풀 뽑으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