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2일 수요일
그린북(Green Book)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가 밤 7시가 다 된 시간인데 한 영화가 상영되어서
그냥 지켜봤더니 볼만한 영화여서 끝까지 보았다.
며칠 전에 32인치 TV를 새로 샀는데 방송들이 신종코로나 전염병 얘기며
재미없는 정치 얘기뿐이어서 TV를 안 틀다가
오늘 우연히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보게 된 영화다.
CH CGV에서 방송한 제목이 그린북이다.
이 채널 주변에 영화 상영 채널이 스크린과 OCN 등 몇 개가 더 있는 거로 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그린북(Green Book)을 검색해 보니
1936~1966년까지 출간된 책으로 유색 인종 여행자들이 인종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는 미국 남부 지역을 여행할 때 숙소, 식당,
그리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가게에 대한 정보를 담은 여행안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내가 본 이 영화는 1962년의 그린북을 길잡이 삼아 남부로 8주간의 긴 연주 여행을 떠나는 흑인 피아니스트(돈 셜리)와
그에게 고용된 백인 운전기사(토니 발레롱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란다.
인종차별이 존재하는 1960년대 미국사 회에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를 두 사람을 통해 그린 거란다.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 자동차 안에서 그려지는 장면들이다.
뒷좌석에 앉은 흑인과 운전석에 앉은 백인, 누가 봐도 이상한 차다.
백인이 뒤에 타고 흑인이 운전해야 정상이라고 생각할 그 당시니까.
남부지방으로의 연주 여행을 하는 피아니스트이자 갑부인 흑인과
가이드이자 매니저이면서 운전기사인 백인, 두 사람의 성격과 인격의 차이를 잘 표하면서 흑인에 대한 편견과 백인에 반하여 흑인 인종 차별의 실체를 읽을 수 있는 영화였다.
여행 도중 숙소에서 아내에게 서툰 편지 쓰는 백인에게
문학적이면서 서정적으로 멋지게 편지 쓰는 법을 가르쳐주는 흑인,
백인이면서도 예의와 질서를 안 지키는 성격을 일깨워 주는 장면 등
영화 내내 두 사람의 인간관계를 통해서 우정과 상하와 의리 등을 묘사하고 있음을 알았다.
영화 장면을 꼭 사진으로 담고 싶어서 몇 장면을 담았다.
며칠 전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020년 92회 미국 아카데미상 각본상, 외국어 영화상, 감독상, 작품상 등 4개를 휩쓸었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이 영화 '그린 북'은 지난 2019년 2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까지 총 3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