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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순 두 번째 개인전, 壁

잔잔한미소/사람들

by ih2oo 2022. 8. 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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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3일

 

공주시 웅진동 아트센터 고마 2층에서 열린 지희순 두 번째 개인전 '壁'을 관람했다.

7월 28일 오프닝 이후 오늘까지 꼭 일주일 동안 전시회가 계속됐다.

그동안 여러 사정으로 못 와 봤는데

지희순 님은 공주시 삼락회원이고 전에 당진 교육장을 지냈으며

오래전에는 같은 학교에서 같이 근무하기도 해서 전공이 미술이 아닌데

성가대 대원임은 알지만, 미술에도 전공자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분이니

그 다양성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고마 센터 가까이 가니

큼직한 안내 광고판이 고마 벽을 덮었다.

 

 

오늘의 전시회의 주제가 벽(壁)이다.

바람벽, 벽이다.

바람을 막아주는 벽, 기어오르는 벽, 뚫고 들어가는 벽, 암담한 벽, 가로막는 벽,

작가가 말한 바대로 벽은 참으로 여러 가지로 많다.

그러나 벽을 언제나 늘 그대로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작품을 둘러보면 추상적인 벽은 없는 것 같다.

눈에 익은 공산성 성벽도 있고

폭포 쏟아지는 언덕의 절벽도 있으며 여러 벽을 표현한 작품이다.

 

가장 의미 심장하게 보이는 것은

어딘지는 모르지만, 바다의 바위 절벽이다.

굳게 묵중 하게 서 있는 바위 가운데 뚫린 작은 구멍이 인상 깊다.

벽에 뚫린 저 좁은 문을 통과하여 잘 보이지 않는 저 편 미지의 세계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깥에는 무엇이 보일까?

절벽 가운데 구멍을, 험난한 과정을 뚫어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우리의 용기와 개척의 정신을 나타내는 작품이 지닌 의미로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 '벽'이 갖는 의미는 암시적이기도 하다.

 

전시된 작품은 사실을 묘사했지만, 장소가 어딘지, 무엇인지 작품 설명이 없다.

궁금성을 상상력을 발휘해 보라는 뜻인 걸로 알고 작품을 감상할 수밖에.

 

다채로운 도료가 아닌 먹을 주로 활용한 작품이었고 약간의 수묵 담채라는 설명을 읽을 수 있었다.

물론 나로서는 아무리 봐도 단순한 채색 도구로 저런 묵직한 대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전시 마지막 날, 작품 정리 몇 시간 전인데도 나 말고 또 여러 분이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었다.

 

나오면서 작가님께 이 여러 작품 가운데 그래도 어떤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애착이 갔고 사연이 있었냐고 물었더니

빙그레 웃었지만. 나는 그 작품을 안다.

 

 

 

 

고마에 대한 유감

고마가 공주의 외진 곳에 있고

교통도 불편하고 차 없는 사람은 접근하기 어렵디.

 

삼복더위에 걸어서 가본 사람 아니면 모른다.

가끔 여기서 회의나 전시회나 발표회가 열리는데

와 보고 싶어도 차 없이는 곤란한 실정이다.

 

현재 운행 중인 108번 시내버스의 노선을 보와 했으면 한다.

종합버스터미널을 통과하도록 하고 운행 시간도 조절하여

무령왕릉, 웅진도서관, 백제 오감 체험관, 금강온천, 백제체육관, 시민운동장, 한옥마을, 국립공주박물관, 고마, 곰나루 등

웅진동 통과 버스노선의 조정이 절실하다.

 

공주시에서 이런 좋은 컨벤션 센터를 사람들이 접근하기 좋은 곳에 세웠어야지

고마 센터는 대중교통이 잘 닿지 않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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