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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농사

잔잔한미소/사람들

by ih2oo 2022. 12. 21.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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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철 수필집 <익숙하고도 수수한 것들> 28쪽부터 32쪽까지 실려있는 글이다.

나도 배추모 사다 심어봤는데 내가 전에 배추 농사짓던 일을 회상하면서 읽으니

글쓴이의 심정을 이해하면서 여러 면으로 공감이 갔고 새로운 면도 배웠다.

 

묘포장에서 대량으로 사다 심기도 하지만, 전문적이 아닌 대개 사람들은

시장의 모종상에서 배추 모종을 사다 심는 게 보통이다.

모종만을 파는 집은 따로 없고 대개 농약이나 씨앗을 파는 일을 겸업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농약사에서 대개 농약을 팔지만, 씨앗도 모종도 때로는 고구마 순도 팔기 때문이다.

배추 모는 대개 이런 농약 상회에서 한두 판 사다 심는 것이 보통이다.

한 판에 100 포기가 아니라 20여 포기쯤 더 심겨 있는데

글쓴이는 네 판을 심었다니 그야말로 오백 포기 나 되는 양이다

그 정도면 한 집 김장하고 나머지는 팔아야 하는 양이 아닐 수 없다.

 

작은 배추 모종을 하나씩 뽑아서 본 밭에 옮겨 심는 일이 그냥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물을 미리 주어 하나씩 정성껏 심고 흙을 덮고 또 물을 주는 방법이 사용되는데

주어진 여건이나 상황에 따라서 심는 방법이 다를 수 있지만,

모종 심는 건 뿌리 내림이 잘 되게끔 정성을 다해야 한다.

심고 뿌리가 잘 내릴 때까지 날씨도 한몫해야 한다

심고 바로 큰 비를 맞으면 어린 모종 이파리에 흙이 튀기면

흙이 배추 잎에 붙어 어린 배추 모가 몸살을 앓게 된다.

 

다른 농작물이 다 그렇듯이 날씨가 농사에는 크게 작용을 하게 되니 

배추 생장에 지장이 없는 날씨이기만 바랄 뿐이다.

 

요즈음은 전처럼 김장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배추 농사를 전문으로 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 먹을 만큼만 심어 가꾸는 편인데

글쓴이는 오백 포기나 심어서 수확한 많은 양의 배추를 소화하기 위한 방법에 애로를 겪는데

심어 가꾸는 것도 문제지만, 판매나 선물 등 소모해야 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하니

초보 농사일은 모든 게 순조롭지 않은 게 사실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모종 사서 심어 가꾸는 과정과 판매에 따르는 애로는 초보 농사꾼으로 참 어려운 과정임을 공감한다.

 

이 글 '배추 농사'를 읽으면서 생소한 말이나 정보에 대하여 공부를 많이 했다.

한 편의 수필이 이렇게 읽는 이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많은 공부가 됐다.

 

중중거릴 줄 몰랐다. 중중거리다~원망하는 태도로 자꾸 혼잣말을 하다.

아래 다랑이 밭. 비탈진 산골짜기에 여러 층으로 겹겹이 만든 좁고 작은 

 (다랑이 논을 말하는 줄 아는데 밭도 다랑이라고 하는 줄 여기서 알았다.)

관리기~씨를 뿌릴 고랑을 만드는 데 쓰이는 기구

강원도 태백의 '바람의 언덕'

해발 1305m 매봉산 능선을 따라 대형 풍력발전기들이 돌아가는 산 매봉산의

찬 공기를 맞아 자라는 배추가 수없이 많이 자란다니

여기서 자라는 배추를 고랭지 배추라 한다고.

범인이 아닌 범충: 피밥 나방,  배추 벼룩잎벌레

배추를 괴롭히는 여러 해충들을 범인 아닌 범충이라 명명한 글쓴이의 재치

걸스카우트 쿠키: 걸스카우트가 자금을 모으려고 파는 쿠키를 걸스카우트 쿠키라고 한다는데

1917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니 백 년이 넘는 역사다.

현재는 100만 명이 넘는 소녀들이 2억 상자 이상을 판다고 한다.

농사지어 좋은 것 먹자는 의도 아니었어?

농사 전문가가 아니면 손수 지은 좋은 수확물을 먹으려는 데 그 목적이 있지 않을까?

그런데 좋은 것은 판매하고 못 파는 것만 먹게 됨은 원래 뜻한 바가 아니잖나?

 

돈이 뭔지, 앞으로는 팔 것 생각 말고 우선 내가 좋은 것을 먹자.

잘 될까?

▲어느 배추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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