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책일기

맹꽁이

ih2oo 2023. 1. 8. 06:51

신원철 수필집 <익숙하고도 소소한 것들> 49쪽부터 실린 수필 이름 '맹꽁이'다.

▲신원철 수필집 <익숙하고도 소소한 것들> 중 '맹꽁이'

 

신원철 수필가는 맹꽁이에 대하여 세세하게 관찰하고 설명한 내용들을

추억과 함께 요약하여 썼다.

 

맹꽁이는 장마철에 웅덩이이나 뒷간 잡초 우거진 곳, 바깥마당 오줌통 근처에서 울었다.

장마철에만 시끄런 맹꽁이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맹꽁이는 '아둔한 사람, 또는 야무지지 못하고 좀 답답한 사람을 조롱하여 이르는 의미'로 

뻔히 손해 볼 것 알면서도 고집 피울 때, 별 것 아닌 걸로 토라져 있을 때, 남들 다하는 일에 낭패 봤을 때, 부모님 허락을 받을 때 너무 솔직하여 허락 못 받을 때 누나로부터 코 잡히면서 맹꽁이 소리를 들었다.

맹꽁이는 "아둔하고 야물지 못하고 답답한 사람"을 부르는 말이란다.

또 맹자와 공자만 찾으며 세상 물정을 몰랐던 옛날 선비들을 사람들이 비웃으며 한 말에서 유래됐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단다.

전에는 그래도 장마철에 자주 볼 수  있었던 그 맹꽁이가 지금은 보기 힘들어졌는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맹꽁이라니 아무리 답답하고 멍청해도 아껴 살펴서

주변 다른 생물도 함께 보전할 수 있는 깃대종임을 알고 널리 알려야 할 것이다.

 

필자가 전 근무지 부근 공터에서 울던 맹꽁이를 생각하여 쓴 글로  요즈음 흔히 볼 수 없는 맹꽁이에 대한 생각을 담은 글이다.

 

이 기회에 맹꽁이에 대하여 검색을 해보니

맹과 꽁을 한 마리가 소리 내는 것이 아니고 수컷 맹꽁이가 각각 높낮이가 다르게 맹과 꽁을 번갈아가며 내는 것이란다.

맹꽁이 소리는 수컷만이 내고 맹꽁이는 개구리처럼 물갈퀴가 없다고 한다.

 

덕분에 맹꽁이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 깃대종이란?

'어느 지역의 생태나 지리적 특성을 대표하는 동식물의 종(種)'이라고 사전에 나온다.

 

요즈음 개구리도 드문데 두꺼비나 맹꽁이는 더더욱 보기 힘들다.

맹꽁맹꽁 울던 옛날 전장철의 맹꽁이가 보고 싶어 지는 건 왜일까?

 

요즈음 젊은이들도 생소한 맹꽁이를 소재로 글을 쓴 걸 보면 지은이도 나이가 좀 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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