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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기 다른 특기가 있는 사람들

잔잔한미소/사람들

by ih2oo 2023. 2. 2.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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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일

시내버스로 의당면  공주시 종합사회복지관 부근 론볼장에 다니는 사람이 여러 명 된다.  나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공주 산성동에서 출발하여 의당이나 정안면 쪽으로 가는 버스가 복지관을 지나는 시내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에 그 출발 시간을 잘 알고 있다.

산성동에서 출발하면 옥룡동을 거쳐 공주대교를 건너서 종합 버스터미널을 거쳐서 신관동 유진 코아루 아파트 정류장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체로 15분 정도다. 산성동에서 공주시 종합사회복지관 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7시 40분, 8시 10분, 9시 5분 이렇게 3차례의 출발 시간에 맞게 나가서 기다리면 된다. 나는 산성동 출발 시간에 맞춰 알람을 설정해 놓고 그 시간에 집에서 출발한다. 그러면 유진 코아루 아파트 정류장에서는 7시 55분 8시 25분, 9시 20분쯤이면 어김없이 버스를 탈 수 있다.

언제나 내가 타는 버스 기사님께 꼭 인사를 한다. 감사합니다, 아니면 고맙습니다. 운전기사님이 대답을 하든 말든 대꾸가 있던 없던 나는 나를 태워준 기사님에게 고맙다는 인사하는 것이 이제 습관이 됐다. 물론 내릴 때도 수고하십시오, 감사합니다 등으로 꼭 인사를 하면서 내린다. 버스 운전 못하는 나를 태워다 준 기사님은 버스를 운전할 수 있는 운전 면허증을 가진 분이다. 그 면허증이 나에게는 없지 않은가. 차 없는 나를 태워다 주는 버스 운전기사가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그러나 대신 나는 각종 교원자격증을 일곱 개나 있다. 이 많은 교원자격증을 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듯이 운전이나 의술을 펴는 사람도 그 면허나 자격을 따기 위해 많은 노력 하여 얻어낸 결과다.  지금 생각하면 그야말로 많이 고생했을 것이다. 시내버스를 타면서 탈 때마다 나를 안전하게 태워다 주는 기사님께 고마움을 항상 느낀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안전하게 이동시켜 주는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분에게 마땅히 감사해야 한다.  

오늘 거리를 지나다 어느 오토바이 센터 앞에서 오토바이를 정비하는 사장님을 보았다. 이 분은 손에 장갑을 끼고 고장 났거나 이상이 있는 오토바이를 손 봐 고치는 데 기술이 있는 분이다. 이 분 손에 맡겨진 오토바이는 언젠가는 잘 작동 되게 고쳐진다. 이런 기술을 가진 이 오토바이 가게의 사장님이다. 나는 오토바이를 고칠 수 없다. 이분은 오토바이를 고치는 기술자이다. 그런 기술이 있고 고치는 경력이 쌓여서 사람들은 오토바이가 고장 나면 이곳으로 오는 것이다. 이곳을 지나다 보면 오토바이들이 줄 서 있다. 사람의 손은 사람마다 다르다. 뭘 잘하느냐 하는 전문성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걱정할 것 없다. 내가 잘하는 분야만 잘하면 된다. 내가 잘하는 분야에 전문성을 지녀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이런 면에서 공평하다.

거기서 길 건너편을 보니 내과 의원과 약국이 보인다. 병원에 의사가 있고 거기서 처방 내준 약을 약국에서 살 수 있다. 환자의 증상을 듣거나 검사하여 원인을 파악해서 낫게 적당한 약을 처방해 주는 의사는 또 남다른 면허를 갖고 있다. 같은 의사라도 분야에 따라 각기 다른 면허를 따서 그 전문 분야를 진료할 수 있다.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처방전을 보면 약 이름도 보통 사람이 알기 어려운 약 이름이다. 그 약 이름들을 의사는 어떻게 그리 잘 아는지 진료가 끝나고 접수대에 나오면 벌써 처방전이 나와 있을 때도 있다.

의사나 약사는 더구나 아무나 할 수 있은 게 아니다. 교원자격증이나 의사 면허증이나 약사 자격증이나 모두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사람마다 그에 맞는 자기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다. 

학교 다닐 때 나타나지 않은 소질이나 적성이 성장하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대개 어릴 때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에 관심을 두니까 그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누구든지 이 사회에서 유용하게 쓰일 사람이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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