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7일 일요일
장마철, 여름날입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온몸이 거동하기도 짜증이 나고 연신 땀을 닦고 부채질하느라 고역입니다. 아직 에어컨 커버도 안 열고 견뎌보지만,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여름날 아내는 벽걸이 선풍기 틀어놓고 송편을 만듭니다. 식탁에서 쑥송편을 빚느라 애씁니다.
지난봄에 뜯고 삶아 방앗간에서 멥쌀 넣어 찧어온 쑥 뭉치를 냉동 보관했던 것입니다.
그걸 미리 내놓아 어느 정도 녹은 후에 손으로 정성껏 치대어 차진 기가 돌면 알맞은 덩어리로 떼어 송편을 빚습니다.
송편 속 고물은 콩가루 입니다. 가만히 보니 아내의 송편 빚는 솜씨가 제법입니다.
"우리 송편장사해도 되겠네, 아무개는 떡장사로 돈 많이 벌었다는데."
아내는 대꾸도 안 합니다. 들은척도 않고 열심히 송편 빚기에 바쁩니다.
하나둘씩 작품이 완성됩니다. 나는 못 만들지만, 아내가 만든 송편은 내가 봐도 작품입니다. 작지도 크지도 않게 손으로 떼어 만드는 멋진 작픔이 하나씩 더해가는 모양이 좋습니다.
느닷없이 핸드폰으로 담았지요.
한여름에 맛볼 쑥송편 맛을 여러분은 아실까요?
송편 만드는 솜씨 좋은 아내 때문에 나는 오늘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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