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 목요일
요즈음 가을 들어 거의 날마다 안개가 낀다. 오늘도 자욱한 안갯속을 걸었다. 집을 나와 시내버스 타는 곳까지 걷는데도 안갯속을 걸었고 복지관 도착하여서도 연못가 자욱한 안갯속을 걸어야만 했다. 가을은 이렇게 안개가 끼려니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다.
학교 다닐 때 가을 금강변을 걸으려면 이 짙은 안개 때문에 통학길이 불편했는데 요즈음도 그 안개만 끼면 어릴 적 생각이 난다. 안개는 냇물이나 강물 가까이는 더 짙게 낀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저 더 잘 아는 나다. 정안천 냇물 부근은 더욱 짙은 안개다. 그러니 주변에 보이는 사물들이 흐릿하다. 안개는 전망을 흐릿하게 하여 보이는 사물을 모두 흐릿하게 한다.
안개가 끼면 좋은 점도 있다. 지저분한 것을 가려주니 그렇다. 지저분한 것은 안 보이고 또렷한 것만 분명히 보이니 안개 낀 날에는 확실하게 보이는 사물만 보면 된다. 희미한 것은 보지 말자.
오늘 안개 낀 날 시야에 들어오는 사물들을 멋지게 본 날이다.
안개 짙은 날 오늘은 이렇다.
▲안개 낀 날 메타세쿼이아길 옆 벤치
▲안개 낀 날 메타세쿼이아길 옆 벤치
▲안개 낀 날 메타세쿼이아길 옆 정자
▲안개 낀 날 메타세쿼이아길 옆 정자
▲안개 낀 날 메타세쿼이아길 옆 정자와 흔들 그네
▲안개 낀 날 메타세쿼이아길
▲안개 낀 날 메타세쿼이아길을 걷는 사람
▲안개 낀 날 텃밭의 텅 빈 김장밭
▲안개 낀 날 청룡리 둑길 옆 겨울나무
▲안개 낀 날 청룡리 둑길
▲안개 낀 날 청룡리 둑길
▲안개 낀 날 청룡리 둑길 옆 갈대
▲안개 낀 날 청룡리 둑길 옆 안갯속 엉겅퀴
▲안개 낀 날 청룡리 둑길 옆 개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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