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18일 모든 버스정류장의 왼쪽이 여기처럼 훤했으면 좋겠다. 여기도 가을이 깊어간다. 가을이 오건 말건 오늘도 나의 길을 나는 걷는다. 연잎이 사그라진다. 볼품없다. 그러나 화려했던 여름이 있었다. 또 내년 봄, 희망이 있다. 풀잎도 나뭇잎도 다 지는데 늦가을에 이렇게 샛노란 꽃을 피운 봄 꽃 유채인가, 갓인가 아니면? 나의 마음을 끈다. 물이 맑다. 잔잔하다. 잔영이 좋다. 여기는 공주 정안천이다. 나는 매일 여기를 본다. 잔잔한 미소를 진다. 가을나무답지 않게 노란빛을 띠는 나무 다른 가지는 다 잎이 졌는데 유별나게 여기만 노랗다. 앵두나무. 살다 보면 이런 놈이 있다니깐. 버스 도착 안내시스템이 여러 날 고장 난 채 고쳐지지 않는다. 시청 교통과로 전화하면 고칠 텐데 전화하는 사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