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미소/잔잔한미소

5월의 장미

ih2oo 2018. 5. 15. 16:10

2018년 5월 14일

오늘 본 장미는 오월의 장미다.

붉은 장미가 비를 머금고 울타리에 숨어 피었다.



아침은 상쾌하다.

오늘도 나는 행복하다.


그렇지 않더라도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뭐가 그리 행복하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자신 있게 대답한다.


아침에 눈을 떠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나

혼자서 밥상을 차려 먹을 수 있는 나

집 근처에 비를 머금고 피어난 한 송이의 붉은 장미를 찾아볼 수 있는 나

창가에 놓인 꽃꽂이를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나

돌아와 만날 수 있는 아내가 있는 나

스승의 날을 앞두고 문자라도 보내주는 제자가 있는 나

혼자서 1만 보를 걸을 수 있는 다리가 있는 나

이것 말고도 나를 행복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들이 많지만,

오늘은 이것으로 자세히 풀어쓰고자 한다.


먼저 나는 두 눈이 있다. 시력은 나빠도 두 눈이 있어서 행복하다.

나의 눈은 짝눈이며 근시이다. 그래도 좋다.

1999년에 좌안, 2005년에 우안 두 눈 모두 백내장 수술을 하고 매일 아침저녁 안약을 넣는다.

그러나 나는 신문이나 잡지도 한참은 잘 읽을 수 있다. 더구나 휴대폰으로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고 카톡도 즐기니 내 두 눈 덕분이다.

시력이 좋은 편은 아니더라도 불편 없는 생활을 할 수 있는 나는 행복한 것이다.

눈을 뜨니 밝은 태양이 우리 집을 환히 비추는데 어찌 아니 행복한가?

엊그제 밝은 세상 안경원에서 새 안경알로 바꿨다.

정성 들여 맞춰준 임 사장이 고맙다.





혼자 차린 밥상이다.

보온하지 않은 밥솥에서 먹을 만큼 덜어서 레인지로 덮일 줄도 알고

냉장고 속에 든 몇 가지 반찬도 꺼내어 펼칠 수 있는 나이다.

요즈음은 푸성귀 나물이 풍부하다.

쑥스럽지만, 재미로 내 밥상을 설명하면,

내 밥상에는 늘 김이 있다. 여름이면 김이 누져서 안 좋지만, 아직 먹을 만하다.

취나물, 열무김치, 도라지나물 그리고 양파와 마늘이다.

양파와 마늘은 대개 고추장을 찍어 먹는 사람이 많은데 나는 다른 반찬과 함께 먹는다. 밥상에 꼭 빠지지 않는 양파와 마늘이다.





잡곡밥과 아욱국인데 밥이나 국을 데웠는데

국에 들은 채소가 너무 물러서 그렇지만, 스스로 차린 밥상인데 그래도 정갈하게 잘 차렸다고 자부한다,

양은 얼마 안 되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반찬은 거의 그대로이지만, 밥과 국그릇은 싹 비웠다.

혼자 먹었지만, 맛있었다.




참 내 작은 라디오이다.

수시로 듣는 라디오인데 주로 98.5메가헤르츠 음악방송을 듣는다.



히비스커스와 초석잠 가루이다.

밥 먹기 전에 사과와 마 등 과일 조금과 이 가루를 우유에 타서 먹는다.

이런 내가 얼마나 행복한가.



다음 꽃병을 보자.

서툴지만, 아내가 개명사 다도반에서 배운 솜씨로 만든 작품이다.

나는 큰 수반 옆의 작은 한 송이 카네이션이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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