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공주개명사

번(幡)

ih2oo 2018. 8. 2. 15:41

2018년 7월 29일 월요일


공주 개명사 3층 대법당에 번이 장엄하게 걸렸다.

모두 10개의 번인데 여러 보살님이 온 정성을 모아 일념으로 수를 놓아 만든 번이라 그 값어치가 대단하다.

글자 한 자 한 자 집중하지 않으면 다시 놓아야 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기에

한 뜸, 한 뜸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안 되는 기도 정진으로 드디어 완성한 것이다.


개명사 법당의 장엄한 번을 다시 한번 눈여겨보자.



▲공주 개명사 3층 법당의 번(幡)



번(번)이란 과연 무엇인가?

번(幡)이란 깃발의 일종이다. 번이란 글자에 수건 건(巾) 자가 쓰이고 있다.

재료는 대부분 직물, 특히 비단이다.
깃발의 모양에 따라 정방형을 기(旗), 장방형을 번(幡)이라고 통상 구분한다.

모두 각종 의식에 쓰이며 그 상징성은 대단하고 중요한 것이다. 


풍물놀이나 농악 공연 등에 등장하는 장방형 대형 깃발도 번의 일종이 아닌가?


그러나 번이 지닌 짙은 종교성은 다름 아닌 장엄한 불교의식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번은 지엄한 존재인 불보살의 위엄과 함께 화려한 정토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중생들의 환희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개명사 번 10개 중에 인로왕보살번(引路王菩薩幡)이 있는데
번 중에서도 인로왕보살번은 글자 그대로 길(路)을 안내(引)하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각 방위를 상징하는 신(神)이란 곧 오방신(五方神)을 말한다.
이 오방신을 상징하는 번들을 통상 오색번(五色幡)이라 한다.

오방색이란 황색(중앙)ㆍ청색(동방)ㆍ백색(서방)ㆍ적색(남방)ㆍ흑색(북방)을 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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