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8일 목요일
오늘이 2019년 2월의 말일입니다.
음력으로는 정월 스무 나흘이지요.
내일이면 1919년 기미 독립 만세 운동이 일어났던 삼일절입니다.
아주 뜻깊은 날이 오고 있는데
나에게는 지난해의 감(枾)과 이별하는 날입니다.
오늘 딱 하나 남은 대봉감 사진을 올립니다.
▲2019년 2월 28일의 대봉감
이것이 지난해에 땄던 감 중에서 나에게서 마지막으로 떠나가는 감이기 때문입니다.
감의 종류가 여럿 있을 테지만, 나는 아는 게 월하와 대봉 뿐이지요.
우려먹는 월하와 말랑말랑한 대봉만 친합니다.
감을 좋아하는 나는 해마다 혼자서 한 두어 접 이상 먹는 것 같습니다.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감나무 밑에서 주워 먹는 물렁감을 비롯하여
우려먹고 홍시로 먹고 하여 많이도 먹었답니다.
남들은 변비 걱정하느라 잘 못 먹는 감을 나는 가리지 않고 하도 좋아하니
절에서도 감 대접을 많이 받습니다.
챙겨주는 분들의 덕분에 잘 먹었고 먹을 때마다 고마움을 느낍니다.
오늘 그 많던 대봉감이 마지막이네요.
옥천 사돈 덕분에 올겨울에도 아껴뒀던 감 한두 개씩 대봉감을 맛있게 즐길 수 있었지요.
여름엔 복숭아 겨울에 감, 사돈 신세 많이 집니다.
보답해야겠지요.
오늘을 끝으로 이제 먹을 감이 없어집니다.
올해 감나무 꽃 피려면 서너 달은 더 기다려야 할 텐데.
감꽃 핀다고 금방 감 따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참을 꾹 참고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2019년 2월 28일의 대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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