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3일 목요일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였다.
오늘도 행복했다.
오늘도 잔잔한 미소가 입가에 머문 하루였다.
오늘도 고마운 하루였다.
늘 걱정하던 아내에게 안심할 수 있는 날이 되었다.
그건 의사의 말 한마디가 그렇게 만들었다.
1일에 전화로 예약 한 오늘 10시 10분 소화기 내과 교수 진료를 받았다.
딸내미 차로 잘 갔다 왔다.
9시까지 오랬더니 8시 50분에 와서 고맙고
대전까지 운전하는데 태풍이 엊저녁 지나간 후라 빗물이 도로에 질척거렸지만,
오가는 자동차들이 적어서 막힘없이 병원까지 빨리 갈 수 있었다.
가는 중에 하늘을 보니 새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모습이 가관이어서 기분이 좋았다.
유성 도안동 , 가수원동을 거쳐 병원까지 가서 우릴 내려놓고 주차장에 가 있다가 전화하면 만나자 약속하고
절차를 밟아 진료 차례를 기다렸다.
코로나인데도 병원 소화기 내과 대기실에는 환자가 꽤 많았다.
대기자 명단에 따라 K 교수님 진료를 받았다.
처음 만나는 교수의 말씨나 모습이 분명했고 믿음이 있어 보였다.
사람은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는 첫마디가
"교수님 미남이시네요 시원하게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진심 어린 칭찬을 했다.
"교수님, 저는 제 아내 때문에 걱정이에요.
왜냐면 지난번에 남겨 둔 용종 하나 때문에 늘 께름칙하게 생각하는 아내 때문인데
교수님이 정확히 안내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아스피린은 왜 먹나요?
수술할 때 왜 끊어야 하나요?
환자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교수의 몇 가지 질문에 아내는 정확히 잘 대답하는 걸 보고 교감이 좋음을 느꼈다.
아스피린을 끊지 않아도 잘 마무리시켜서 완벽하게 떼어 준다는 약속과 함께
암이 아니니 걱정 말라고 시원스럽게 말해주어서 걱정을 덜었다.
내시경 날짜와 진료 날짜를 예약하고 왔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보니 김희수 박사의 호가 명곡(明谷) 임을 알았다.
"생명을 살리고 사람을 키워 온 50년, 이제 100년을 준비하겠습니다."
잘 낫는 병원 건양대병원에 붙은 글귀다.
'잔잔한미소 > 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양식, 신계철 부부 서화전 (0) | 2020.11.26 |
---|---|
공주시교육삼락회 봉사클럽 (0) | 2020.11.25 |
한밤중 TV에서 (0) | 2020.08.28 |
김형호 국장 (0) | 2020.07.14 |
60세면? (0) | 2020.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