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점차 깊어지는 날이다.
10월도 중순, 여전히 론볼 체육관을 찾는다.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서 10분 정도 인도를 걷는다.
거리에는 오늘도 많은 플래카드들이 붙어 있다.
또 금강교를 통제한다는 안내다.
10월 1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금강교 차량 진입 금지다.
내용을 읽어보니
금강교 경관 조명 개선 공사다.
43일이나 걸리는 모양이다.
다행히 출퇴근 시간은 차량 통행을 허용한다.
코아루 아파트 정류장에서 8시 15분 시내버스를 기다리는데
마침 석환 님이 승용차를 태워줘서 쉽게 일찍 도착했다.
론볼장에 도착하자마자 오늘도 소리를 질렀다.
길게 지르는 소리는 나의 론볼장 도착 성명이다.
기분이 좋다.
호흡을 조절하여 길게 지르는 소리에 모든 걸 떨쳐 버린다.
커피 한잔을 마시고 연못을 걷는다.
매일의 일과다.
주차장에서 냇가로 건너는 길에 물꼬가 있다.
언제나 조금씩 흐르는 물이 오늘도 소리 없이 흐른다.
오늘도 냇물 가운데 모래사장에는 어김없이 새들이 한가롭다.
오늘은 왜가리가 대장이다.
여러 마리의 오리들이 물속과 모래 위에서 노니는 모습이다.
냇가를 걸어 연못의 최북단을 돌아오는 길에 커다란 바퀴 하나를 사진에 담았다.
트랙터 바퀴다.
보통 이상의 큰 트랙터다.
바퀴 가운데 문양을 자세히 보니 8갈래다.
코스모스 꽃잎처럼 8쪽, 여덟 갈래다.
정안천 연못은 이제 날마다 조금씩 사그라든다.
잎이 갈색을 띠고 하나둘씩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수명이 다한 잎들이다.
내년 봄 다시 태어날 것이다.
새 움이 날 때를 기다리자.
간 휴식 기간을 갖게 내버려 두자.
연못가를 한 바퀴 돌아 다시 론볼 체육관으로 돌아온다.
부근에 어린이 놀이터다.
놀이터도 날이 따뜻해야지 싸늘한 날씨는 사람 하나 안 보인다.
모두가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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