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6일, 9월도 저문다. 가을 날씨다워서 긴소매 웃옷 차림으로 론볼장에 출근했다. 메타세쿼이아길에서 연못을 내려다보니 연잎 색깔이 날마다 갈색이 더해지는 것 같다. 산책길 미루나무도 주변의 잡초들도 가을 기분이다.정안천 연못의 가장 북쪽으로 도는 산책길에는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한데 어울려서 피고 있다. 키 큰 해바라기에 키 작은 코스모스가 뒷전에 서 있다. 메타세쿼이아 쪽으로는 화분에 심긴 무궁화가 보인다. 왕성한 자람이 아니지만, 수줍은 듯 피어있는 무궁화꽃이 사랑스럽다.정안천 연못 북단에 있는 흔들 그네에서 한참이나 앉아서 갈색으로 점차 시드는 연잎들을 연민으로 바라보았다. 여름은 가고 어김없이 가을은 오고 마는 자연 현상에 수긍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