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9일 수요일
을사년(乙巳年) 설날이다. 오랜만에 내린 폭설은 사람들의 이동에 지장을 준다. 육해공로의 교통에 많은 불편을 주고 여기저기 도로 교통사고 소식이 들리는 아침이다. 설날 아침 바깥을 보니 그야말로 눈 세상이다. 나뭇가지에도 세워 둔 차 지붕에도 서 있는 소나무 에도 온통 하얀 눈덩이들이 쌓였다.
신기한 듯 바깥을 내다보는 시완이, 우리 시완이가 많이 큰 것 같다. 1, 2, 3 숫자도 배우는지 더듬거리고 읽는 시늉을 하고 어린이집 엘크반 친구 이름도 부르고 말도 제법 잘하는데 이번 설 쇠어서 이제 다섯 살이 된 시완이다. 더 튼튼하게 자라거라. 차례 상 앞에서 수영하듯 긴 자세로 절을 하는 시완이 엊그제 어린이 집에서 배운 절을 까먹었나 보다. 그래도 귀엽다.
아침에 일을 저질렀다. 늘 쓰던 견고한 제상 다리 하나를 고장 냈다. 무리하게 힘을 주어 탈이 난 것이다. 다리 하나를 못 쓰게 만들어서 하는 수 없이 호균이 것을 가져왔다. 뭐든지 무리하게 하면 하면 탈이 난다, 걸을 때도 천천히 조심해서 걸어야 하고, 안 된다고 무리한 힘을 가하면 고장이 난다. 오늘 일이 그랬다.
우리 집 양란이 보기 좋다. 꽃대 하나에서 꽃봉오리가 피어 오른 게 여러 날 전인데 아래서부터 계속 천천히 피어오르고 있다. 오늘 보니 모두세 송이 피었는데 앞으로 그 위 두 송이도 꽃 피울 것이다. 오랜만에 피운 우리 집 양란 꽃이다. 설날 아침에 여러 사람에게 난 향을 보내고 싶다.
새해 모두 건강하고, 다행 다복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