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36

왕매미 우는 초복

2024년 7월 15일 월요일오늘이 초복(初伏)이다. 초복은 삼복 중 하나인데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庚)일을 초복, 네 번째 경일을 중복, 입추 후 첫째 경일을 말복이라 한다고.초복은 명절도 절기도 아닌 속절(俗節)이라는데 초복이건 중복이건 말복이건 복날은 덥게만 느껴지는 날이다. 오늘도 덥다. 남들은 론볼장 그늘에서 걷는데 나는 햇빛 쐬려 연못가로 나갔다. '여름은 더워야 여름이지' 하면서 땀이 나도 걷는데 가끔 바람이 불어 그때마다 시원함을 느낀다.오랜만에 정안천 냇물 쪽으로 걸으면서 연못에 핀 연꽃들을 보고 또, 길가에 핀 작은 코스모스도 아직 건재하다. 예술가인양 길바닥에 철퍽 주저앉아서 하늘로 향한 코스모스를 스마트폰으로 담았다. 나름 예술 작품이다.냇물 쪽을 보니 반갑게 왜가리가 한 마리 보..

행복이야기

공주시 감영길 12-1 이미정갤러리(전화 041-854-5345)에서 2024년 7월 9일부터 7월 15일까지 열리는 나진기 개인전 '행복이야기'를 보았다. 풀꽃문학관 구경을 하고 대통교를 건너려다 이미정 갤러리에서 무슨 전시가 있나 보니 마침 나진기 개인전이 열리는 걸  보았다. 하마터면 보지 못할 전시회를 우연히 보게 된 것이다. 갤러리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전시회장은 조용했다. 반갑게 맞아주는 분은 친절하게 작가에 대한 이야기며 도움말을 준다. 고마웠다. 전시 작품을 모두 둘러봤는데 독특한 기법의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물속에서 피어나는 하얀 꽃을 표현한 작품이 내 맘에 들었다. 물론 다른 작품들도 작품 구성을 위한 여러 방법을 동원한 것 같았는데 이분의 작품의 성향이 내 취향에 맞는 것 같..

더운 날씨에 걸어서

2024년 7월 14일 일요일12시에 별천지가든에서 만나는 쌍우회 모임에 앞서 봉황산 밑 공주풀꽃문학관을 가보고 싶어서 집을 나섰다.관골에서 100번 시내버스로 공주농협에서 내려서 제민천 쪽으로 걸으니 정면에 공주우체국이 보인다. 반죽교 위에 제민천사진전 작품을 공모한다는 포스터도 있다.▲공주우체국 우체국다리인 반죽교를 건너가니 바로 공주문화원이다. 벽면에 행사 안내가 여러 개 보인다. '공주시 사랑 노래자랑 정기연주회' 등이 보이는데 7월 15일부터 새 전시회가 있다는 것도 알았다.▲공주문화원과 옛 공주읍사무소 공주풀꽃문학관으로 가는 골목길에서 나태주의 시를 여러 편 읽을 수 있었다.▲나태주의 시 '대숲 아래서' ▲나태주의 시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나태주의 시 '내가 너를' ▲나태주의 시 '..

오늘 본 연꽃

2024년 7월 13일 토요일장마가 좀 멈춘 오늘, 오늘도 메타세쿼이아 길과 황톳길은 사람이 많다.연꽃이 한창인 오늘 연못가는 다른 풀꽃들도 여름을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더운 여름을 즐기는 식물들의 황홀한 그 자태에 푹 빠졌다. 오늘 본 연못 주변 풍광이다. 이름이 강아지풀 이랬던가? 털북숭이 어린 강아지가 연상된다.▲강아지풀도 가지가지 연꽃이 한 군데 모여 핀 것도 있지만, 수줍은 듯 혼자서 핀 연꽃도 있다.▲혼자 핀 하얀 연꽃 연못 주변 풀밭에 이름 모를 잡초도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가끔씩 예취기로 풀을 깎지만, 시기를 놓쳤다.▲연못가에서 우뚝 자라 선 풀 걸으면서 들으니 벌써 왕매미 가 미루나무와 메타세쿼이아에서 큰 소리로 울어대는 소리가 들린다. 여름이다.▲정안천생태공원 연못 풍경 연못길에서 올..

공삼회 자원봉사 (7월 1차)

2024년 7월 11일 목요일 11시공삼회(공주시교육삼락회 노인자원봉사단 단장 최창석)는 이날 7월 1차 봉사활동을 벌였다.구 공주세무서에 집결하여 최 회장의 봉사활동 범위와 목표 등을 설명 듣고 오늘의 활동을 시작하였는데 오늘은 반죽동 하고개 도로 좌우의 가로수 밑 잡초 뽑기와 도로 주변 오물 수거를 주로 하였다.도로 주변에 산재한 쓰레기의 수거와 아무렇게 난 나무 밑 잡초 뽑기는 이렇게 더운 날의 작업으로는 무리인 듯싶었다.그러나 많은 기간을 청소년 지도와 교육에 임하던 전직 교원들로 노후에 지역 주변 정화라는 큰 사명감으로 모두 열심히 봉사활동을 벌였다. 고령의 연령에도 나 하나 기꺼이 주변 정화에 참여한다는 일념으로 매번 빠지지 않고 참여하시는 어르신을  뵐 때 봉사활동 보다도 후배를 격려하는 차..

요즈음 보이는 풀꽃

2024년 7월 11일 목요일공주시교육삼락회 노인자원봉사단(공삼회) 7월 1차 봉사활동(11시 구 공주세무서 집합)에 참여하기 위해 집을 나서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시내버스 정류장 부근 주변에 보이는 들꽃들을 살폈다. 길거리에 그냥 저절로 나서 꽃을 피우거나 주변에 의지가 되는 것을 타고 기어오르는 넝쿨들이  보인다. 한창 꽃을 피운 것도 보이고 아직 꽃필 기미도 안 보이는 것도 있다.▲산수유 ▲쑥 ▲개망초 ▲ 한삼넝쿨 여름 장마철이고 기온과 습도가 높은 오늘 체감 온도가 꽤 높은 것 같지만, 이 정도야 참을 수 있다고 마음먹고 버스를 기다리다 탔다. 목적지에 내려서 또 걷다가 거리에서 보이는 들풀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이름이 생각 안 나 감감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흔한 것이라 이름을 알 수 있었..

이런 호박

2024년 7월 10일 수요일호박이 이상합니다.공주시종합사회복지관 옆 론볼장 사람들이 심어 놓은 호박넝쿨이 아주 성하게 벋어서 잘 벋어 나아가는데 이 호박넝쿨이 이상한 데가 있어서 궁금합니다.호박꽃이 위에서 안 보이고 아래를 보니 작은 꽃이 아래서만 피었습니다. 꽃 피기 전에 호박이 매달린 채로 암꽃도 피어야 하는데 그런 기미가 안 보입니다. 때가 안 되어서인지, 밑거름에 문제가 있는 건지, 변이종 인지 이 호박은 넝쿨만 무성하지 호박 달린 꽃이 안 보입니다. 비가 뜸한 사이에 론볼장 옆 철망을 타고 오르는 호박넝쿨을 자세히 살폈습니다. 이참에 호박잎을 자세히 보니 큼직한 바탕에 흰색의 무늬가 뚜렷합니다. 화박넝쿨 뒤로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배경 삼아 보입니다. 느긋하게 기다립니다. 언젠가는 귀여운 호박이..

비 오는 날, 연못가

2024년 7월 9일 화요일비가 오면 비 맞죠.나도 맞고 나무도 맞고 풀도 맞고 연못의 연꽃도 비 맞죠. 비 오는 날 우산 쓰고 의당면 청룡리 메타세쿼이아길을 걸었다는 게 중요합니다. 론볼 경기를 즐기기 위해 비가 와도 나온다는 것도 그렇고 대부분 사람이 론볼장을 걷는데 나는 비가 와도 우산 들고 이 메타세쿼이아길을 걷습니다. 물론 비 오는데 비 맞아가며 메타세쿼이아길을 걷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도 나처럼 걷는 걸 즐기는 사람이 있려나 기대는 안 했지만, 길 위에 올라 서니 두 사람이 맨발황톳길을 걷고 있습니다. 매우 미끄러워 보이는 황톳길을 우산을 쓰고 걷습니다. 비 오는 황톳길을 걷는 저 정성이면 다른 일도 잘할 것 같은 사람들이라 생각했다. 오로지 두 사람.▲비 오는 날 우산 쓰고 황톳길을 걷는 ..

여름에 먹는 쑥 송편

2024년 7월 7일 일요일 장마철, 여름날입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온몸이 거동하기도 짜증이 나고 연신 땀을 닦고 부채질하느라 고역입니다. 아직 에어컨 커버도 안 열고 견뎌보지만,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여름날 아내는 벽걸이 선풍기 틀어놓고 송편을 만듭니다. 식탁에서 쑥송편을 빚느라 애씁니다. 지난봄에 뜯고 삶아 방앗간에서 멥쌀 넣어 찧어온 쑥 뭉치를 냉동 보관했던 것입니다. 그걸 미리 내놓아 어느 정도 녹은 후에 손으로 정성껏 치대어 차진 기가 돌면 알맞은 덩어리로 떼어 송편을 빚습니다. 송편 속 고물은 콩가루 입니다. 가만히 보니 아내의 송편 빚는 솜씨가 제법입니다. "우리 송편장사해도 되겠네, 아무개는 떡장사로 돈 많이 벌었다는데." 아내는 대꾸도 안 합니다. 들은척도 않고 열심히 송..

시인 나태주의 '행복'

나는 지금 행복한가?불행하지 않다면 그래도 행복하다 하겠지. 뭐 그리 불행하다고 할 것까지는 없고 그냥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한 게 아닐까. 행복의 개념이 무엇인가? 어디까지가 행복이고 행복 아니면 꼭 불행인가?여기 시인 나태주의 시 '행복'을 본다.나태주의 행복은 그리 엄청난 것이 아니다. 집, 사람 그리고 노래 이 세 가지만 있으면 된다 이거다.누구나 쉽게 갖출 수 있는 것 이 세 가지다. 그러므로 대개 누구나 다 행복한 거다. 엄청난 것이 있거나 해야 꼭 행복한 것이 아니다. 나도 행복하다. 이만하면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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