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공원(산책로) 1274

소설(小雪), 오늘도 서리는 내렸다

2023년 11월 22일 오늘이 소설(小雪)이다. 오늘은 어제처럼 서리가 하얗게 내린 날이다. 둑길을 걷는 둑길 옆 풀들을 하얗게 덮은 된서리를 보면 더욱 춥다는 걸 느낀다. 그래도 두툼한 복장에 따뜻한 양지길을 걸으니 그리 추운 줄 모르겠다. 9시쯤 둑길을 걷는데 피어오르는 햇살에 벌써 서서히 서리가 녹는다. 햇볕 닿은 데는 서리가 녹아서 풀들이 보인다. 벌써 며칠 전에 첫눈이 내렸고 이제 점차 추워질 것이다. 점차 다가오는 겨울철 추위에 적응하며 추위를 이기기 위한 정신 자세도 가다듬어야 한다. 오늘 둑방길을 걸으면서 보이는 풍광들이다.

햇빛의 힘

2023년 11월 21일 청룡리 둑길을 걸으면서 오늘 유심히 느낀 것이 있다. 햇빛의 위력이다. 이른 아침 햇살이 겨우 비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그 약하지만, 대지에 내려 쬐는 햇살은 그 힘이 세다는 것을 알았다. 9시가 채 되지 않은 아침 날, 날이 그리 춥지 않다고 일기 예보를 들었고 실제 그렇게 느낄 정도인데도 길 옆 잡초들이 된서리로 온통 하얗다. 서리가 하얗게 내린 들판 둑길을 걸으면서 무얼 느꼈느냐면, 그 연약한 햇살에도 차가운 서리는 녹는다는 것이다. 햇빛이 닿은 곳은 녹았고 닿지 않은 곳은 아직도 하얗다. 심지어는 잎 떨어진 아카시아 뼈대만 남은 그 나무에 가려진 부분은 그림자 때문에 서리가 녹지 않고 있다는 것을 사진으로 증명한다. 이걸 보고 과연 우리들에게 빛을 주고 열을 주..

청룡리 둑길

2023년 11월 20일 아침에 걸어본 둑길, 거기서 보이는 것들이다. 오늘도 김 ㄷㅇ 어르신 열심히 걸으시고 김ㅅㅎ 님도 만났다. 물론 김ㅇㅊ, 윤ㅇㄹ 두 분도 여전히 잘 걸으신다. 당진 대전 간 고속도로 교각이 아침햇살을 받아 환하고 곧고 굵게 세워진 그 다리가 육중하다. 아침마다 걷지만, 날마다 보이는 것들이 대동소이하건만 언제나 새로운 맛이다. 기분이 그렇다. 같은 장소지만, 보는 때마다 새롭다는 뜻이다. 자연은 아름다운 것, 보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다르며 다름에서 오묘한 이치가 있다. 오늘도 그리 춥지 않은 초겨울 날이다.

눈이 왔다는데

2023년 11월 18일 토요일 눈이 왔다는데 밖에 나가보니 자동차 지붕과 나무들 이파리에 정망 하얗게 눈이 붙어있다. 길바닥은 어드든지 거의 다 녹았고 조심해서 다니면 미끄러운 걸 못 느끼겠다. 첫눈이 눈 같이 왔는데 워낙 포근하니 금세 녹았다. 복지관 옆 둑길도 다 녹았는데 논밭은 하얗다. 눈 온 날 산책길을 걸었다.

11월 15일 들판

2023년 11월 15일, 공주시종합복지관 부근 산책길에서 보이는 풍광이다. 오늘따라 좀 포근한 날씨다. 내일은 수능일인데 비 예보가 있다. 그러나 봄날스러운 오늘, 날씨가 좋아 걷는 발길이 좀 더 가뿐하다. 청룡리 들판을 보니 먼저번 사료 덩어리 11개였는데 오늘은 6개뿐이다. 아마 5개는 팔렸나 보다. 그 옆 콩밭은 베어놨던 콩들이 어디로 실려갔나 하나도 없고 무얼 심었나 멀칭이 되어 있다. 당진 대전 간 고속도로 위는 여전히 오가는 자동차 소리로 시끄럽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언제나 사람이 그치지 않는다. 파크골프장과 잘 어울리는 메타세쿼이아가 멋져 보인다.

언제나 걷기 좋은 산책길

2023년 11월 13일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 연못가 산책길은 걷기 좋은 길입니다. 오늘도 안개 낀 길을 걸으면서 이런 걷기 좋은 산책길은 나에게 참 좋은 길이라 또 생각해 봅니다. 안갯속에 보이는 풍광들이 멋지고, 냇물에서 노는 한가한 물새들이 평화롭고, 떼 지어 함께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입니다. 이런 산책길을 나는 좋아합니다. 날씨 상관 않고 날마다 잘 걷습니다. 이런 산책길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11월 11일, 오늘도 걷다

2023년 11월 11일 오늘은 농업인의 날이다. 또, 보행자의 날, 막대과자의 날, 또 뭔 날인가? 11월 11일은 다세대주택 같다. 날짜는 하나인데 부르는 명칭, 문패는 여럿이다. 빼빼로 데이부터 떠오를 것이다. 특정한 날 특정한 상품을 소비하라고 부추기는 ‘데이 마케팅’의 히트작. 빼빼로 연매출의 절반이 이날을 전후해 발생할 정도다. 3월 3일 삼겹살 데이, 4월 14일 짜장 데이, 5월 3일 오삼 데이, 6월 4일 육포 데이는 명함도 못 내민다. 11월 11일은 또 농업인의 날이다. 가래떡 데이로도 불린다. 그런가 하면 지체장애인의 날이자 보행자의 날, 해군 창설 기념일이자 레일 데이(코레일)다. 최동원상(등번호 11번) 수여일이기도 하다. 몇 년 전 빗자루들만 모아 전시회를 연 변동해씨는 “문 ..

초겨울 산책길

2023년 11월 9일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 산책길모습이다. 어제가 입동이었으니 이제 겨울이라 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리 춥지 않은 날씨다. 날마다 하듯이 정안천 냇물과 연못 길을 걸으면서 보이는 대로 사진으로 담았다. 백로 같은데 빛깔이 잿빛이다. 길 옆 바로 옆 연못에 가만히 서 있는 이 새가 날아갈까 봐 조심스럽게 사진을 찍었다. 먹이를 사냥하는 것도 아니고 무엇하는지 가만히 서 있기만 한다. 한참을 가서 뒤돌아봐도 여전히 그대로다. 왜가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여하튼 물오리는 아니다. 지난여름 홍수로 자빠져있던 구조물이 이제 바로 세워진 모습이다. 인생은 여행이다. 의당면 의당길이라는 구조물이다. 바로 옆에 새로 흔들 그네가 생겼다. 전에 없던 것인데 여기에 그네를 설치했다. 잘했다 싶다. 산책길에..

입동 날, 산책하면서

2023년 11월 8일 오늘이 계절상 입동(立冬)이다. 일기 예보로는 어제보다도 더 춥다고 하여 누비 웃옷을 입고 나서니 그리 추운 줄 모르겠는데 바람이 좀 찬 것 같다. 날이 어떻거나 나름으로 론볼장 주변을 오늘도 걸었다. 엊그제 비바람에 떨어진 메타세쿼이아 열매가 아침 햇살을 받아 그림자를 만들며 길바닥에 뒹군다. 메타세쿼이아 열매가 열리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고 이것이 그건지도 관심 안 두면 모른다. 발에 밟혀도 쉽게 으스러지지 않는다. 청룡리 동혈천 둑길을 걸으면서 보이는 정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가을 풍경인데 눈여겨보면 보이고 관심 없으면 보이지 않는다. 자연의 모습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보이기도 하고 안 보이기도 한다는 말이다. 또, 사물을 생각하면서 보면 모두 사연이 있고 재미도 있다. 날..

11월 7일, 정안천 생태공원

비바람이 그친 오늘, 센 바람에 날려 론볼장 안까지 들어온 작은 메타세쿼이아 이파리들을 청소하는 여러분의 노고를 덜어주고 싶었다. 일찍부터 청소기를 돌리고 비로 쓸고 하는 백ㅁㅅ, 박ㅅㅎ 두 분 많이 애쓰는 아침이었다. 정안천 연못은 점차 퇴색되어가고 있다. 연잎이 바닥에 가라앉고 주변의 나무들은 이파리를 다 떨구고 앙상하게 서 있다. 계절의 변화에 모두 순응해야 한다. 어제보다 더 두꺼운 웃옷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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