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공원(산책로) 1271

황톳길

2023년 12월 7일 목요일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에 황톳길이 만들어지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길 언덕 바로 아래 200m쯤 되는 길이를 다듬고 파서 황토흙을 메워서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을 만드는 중이다. 어떻게 만들어질지는 모르지만, 이곳을 걷는 사람들이 힐링할 수 있는 좋은 길이 기대된다. 어젯밤에 몰아 친 비바람 때문에 오늘 아침 메타세쿼이아 길바닥이 요란하다. 낙엽 된 메타세쿼이아 이파리가 휘날려 떨어진 길바닥이 너무 요란스럽다. 비에 젖은 길바닥을 밟는 신바닥에 달라붙는 이파리들이 론볼장과 회의실까지 옮겨 올 수 있어서 잘 떨지 않으면 안 된다. 세심하게 떨어내야 한다. 바람에 날려 들어온 이파리들을 모두 쓸어내는 백** 님이 참 애쓴다. 지저분하게 아직도 매달린 메타세쿼이아 잎들이 다 떨..

11월 말일, 정안천 산책길

11월이 다 가는 날 아침, 정안천 산책길을 걸으면서 보이는 것들을 기록한다. 이 길은 매일 변하지만, 그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언제 벌써 이렇게 됐나 싶은데 분명한 것은 철에 따라 자연 현상은 변하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겨울 연못의 잡초를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벌써 단풍 들어 나뭇잎을 떨어뜨리는 메타세쿼이아의 큰 등치가 가을임을 잘 상징하고 있다. 정안천 냇물에는 가마우지가 여러 마리고 많은 물오리 가운데 왜가리도 한 마리 보인다. 한가로운 물새들이다. 정안천 생태공원길은 날마다 걷는 사람들이 아낀다. 걷는 사람들의 사랑받는 산책길이다.

멀리 보이는 산

2023년 11월 29일, 의당 청룡리 둑길을 걷다가 눈에 보이는 먼 산 이야기다. 둑길에서 멀리 보이는 산이 몇 있다. 무성산, 동혈산, 망월산 등이다. 가까이 있는 산은 이름도 모른다. 가까이 보이는 산은 먼산보다 커 보이지만, 멀리 보이는 산에 비하면 그 크기가 비교도 안 된다. 그러나 가까운 산은 쉽게 갈 수 있고 오를 수도 있지만, 먼 산은 높기도 하고 크기도 하여 냉큼 갈 수 없다. 멀리 보이는 산은 멀지만 그 품은 뜻이 크다. 멀리서도 그 이름을 알 수 있다. 차령산맥의 무성산 그 주변의 정안면, 우성면, 사곡면 등으로 그 산 줄기가 벋어내려 있고 동혈산은 의당면과 세종시까지 벋어 있는 산으로 동혈사가 있는 산이다. 멀리 작게 보이는 망월산 두리봉도 유명한 산이다. ▲무성산 ▲동혈산 ▲수촌리..

가을, 허무

2023년 11월 28일 당진 대전 간 고속도로, 수촌 배수펌프장, 무성산 귀산리 심산, 황량한 둑길 모두 가을 모습이다. 공주시종합사회복지관 부근의 메타세쿼이아도 낙엽을 떨군다. 하나둘씩 머리숱이 적어지는 것 같다. 길바닥에서 뒹굴다가 길 옆 맥문동 잎을 덮는다. 낙엽 되어 지붕 위에도 길바닥에도 떨어진다. 나무에 달린 것들이 다 떨어질 때까지 견뎌야 한다. 가을이간다. 겨울이온다. 새봄도 오겠지.

겨울, 정안천 생태공원

2023년 11월 27일, 날씨가 흐리다. 가끔 가느다란 비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안 오기도 하고 옷이 심히 젖을 정도가 아니게 오는 비를 맞아가며 우산을 쓰다 안 쓰다 하며 걸은 오늘의 겨울철 정안천 생태공원길이다. 론볼장에서 나가니 길바닥이나 골목이나 지저분하다. 비바람에 날려 들어온 메타세쿼이아 가는 잎들이 이리저리 날려서 주변이 온통 지저분하다,. 메타세쿼이아는 생긴 건 상록수처럼 생겼지만, 이렇게 가을이면 낙엽 지어 주변에 떨어지니 아주 지저분하다. 날마다 이걸 깨끗하게 쓰는 사람은 얼마나 어렵겠나? 비에 젖어 시멘트 바닥에 눌어붙은 가느다란 이파리가 요즈음은 마음마저 불안하게 한다. 하늘은 잔뜩 찌푸리고 길바닥은 젖었고 날씨는 음산하니 메타세쿼이아 길 걷는 사람은 없다. 나만 우산을 쓰고..

나무 이발, 하얀 구름 그리고 갈대

2023년 11월 24일 오늘, 정안천 생태공원에서 본 것들을 세 가지로 분류해 본다. 먼저 메타세쿼이아 나무 이발 아닌 면도다. 여름 내내 큰 나무 곁에서 움 터 자란 곁가지가 지저분해 보였데 그 잔 가지들을 모두 베어버려서 말끔한 나무가 돋보인다. 희뜩희뜩 보이는 자리가 나무가 잘려나간 자리다. 나무가 말끔하게 면도했다. 다음은 '이게 겨울하늘이냐' 할 정도로 파란 하늘빛이다. 맑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멋있다. 오랜만에 보는 파란 겨울하늘이다. 거기에 한가롭게 떠있는 흰 구름은 더 멋있다. 솜털 같기도 하고 모였다 흩어지는 모습이 변화무쌍하다. 지금 의당면 청룡리 둑길 옆에는 갈대가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람에 날리는 갈대 바로 그것이다. 아무리 센 바람이 불어도 갈대가 꺾이지 않는다..

오늘, 가마우지는 한 마리

2023년 11월 23일 목요일의 정안천 냇물을 보니 많은 물오리들이 평화롭게 놀고 있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았다. 오늘 그 많은 오리 가운데 오로지 한 마리 가마우지가 미동도 없이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연못에서는 포클레인이 공사 중인데 연못 바닥 정지를 하는 것도 같고 잡초를 정리하는 것도 같은데 두 대가 두 곳에서 각각 작업 중이다. 연못 바닥을 파 헤치는 작업이 많이 진행된 모습이었다. 뭔가 좋게 잘 고쳐지기를 바랄 뿐이다 정안천 연못가 산책길은 언제나 걷기 좋은 길이다. 메타세쿼이아 길 걷기가 좋다.

소설(小雪), 오늘도 서리는 내렸다

2023년 11월 22일 오늘이 소설(小雪)이다. 오늘은 어제처럼 서리가 하얗게 내린 날이다. 둑길을 걷는 둑길 옆 풀들을 하얗게 덮은 된서리를 보면 더욱 춥다는 걸 느낀다. 그래도 두툼한 복장에 따뜻한 양지길을 걸으니 그리 추운 줄 모르겠다. 9시쯤 둑길을 걷는데 피어오르는 햇살에 벌써 서서히 서리가 녹는다. 햇볕 닿은 데는 서리가 녹아서 풀들이 보인다. 벌써 며칠 전에 첫눈이 내렸고 이제 점차 추워질 것이다. 점차 다가오는 겨울철 추위에 적응하며 추위를 이기기 위한 정신 자세도 가다듬어야 한다. 오늘 둑방길을 걸으면서 보이는 풍광들이다.

햇빛의 힘

2023년 11월 21일 청룡리 둑길을 걸으면서 오늘 유심히 느낀 것이 있다. 햇빛의 위력이다. 이른 아침 햇살이 겨우 비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그 약하지만, 대지에 내려 쬐는 햇살은 그 힘이 세다는 것을 알았다. 9시가 채 되지 않은 아침 날, 날이 그리 춥지 않다고 일기 예보를 들었고 실제 그렇게 느낄 정도인데도 길 옆 잡초들이 된서리로 온통 하얗다. 서리가 하얗게 내린 들판 둑길을 걸으면서 무얼 느꼈느냐면, 그 연약한 햇살에도 차가운 서리는 녹는다는 것이다. 햇빛이 닿은 곳은 녹았고 닿지 않은 곳은 아직도 하얗다. 심지어는 잎 떨어진 아카시아 뼈대만 남은 그 나무에 가려진 부분은 그림자 때문에 서리가 녹지 않고 있다는 것을 사진으로 증명한다. 이걸 보고 과연 우리들에게 빛을 주고 열을 주..

청룡리 둑길

2023년 11월 20일 아침에 걸어본 둑길, 거기서 보이는 것들이다. 오늘도 김 ㄷㅇ 어르신 열심히 걸으시고 김ㅅㅎ 님도 만났다. 물론 김ㅇㅊ, 윤ㅇㄹ 두 분도 여전히 잘 걸으신다. 당진 대전 간 고속도로 교각이 아침햇살을 받아 환하고 곧고 굵게 세워진 그 다리가 육중하다. 아침마다 걷지만, 날마다 보이는 것들이 대동소이하건만 언제나 새로운 맛이다. 기분이 그렇다. 같은 장소지만, 보는 때마다 새롭다는 뜻이다. 자연은 아름다운 것, 보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다르며 다름에서 오묘한 이치가 있다. 오늘도 그리 춥지 않은 초겨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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