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13일 나는 공주 시민이다. 공주는 '흥미진진 공주'다. 날마다 공주 정안천 산책길을 걷는다. 거의 날마다. 혼자서 걷기도 하지만, 대개 아내와 같이 걷는다. 둘이서 날마다 걸으면서 할 이야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그냥 걸으면서 보이는 것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오늘은 오리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네 너무 가물어서 정안천 물이 마르네 버드나무 꽃가루가 너무 많이 날리네 저 앞에 가는 사람은 날마다 저렇게 애완견과 같이 다녀 자전거 타고 달리는 사람이 많아졌어 저 그네는 누가 미리 앉았나 봐. 오늘은 정안천 생태공원 풀 뽑는 아주머니들이 안 보이네 이것저것 보이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말을 주고받는 우리다. 이렇게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낀다. 가끔 우리는 병원에 정기검진 받으러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