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말랐던 2022년 4월 5일 정안천 산책길을 오늘도 걸으면서 옛날 생각을 떠올렸다. 하도 오래돼서 언젠가 기억도 희미한데 정안천 연못길을 걸어가는데 오리네 가족 6마리가 길을 건너는 광경이 갑자기 눈앞에 펼쳐진 거였다. 그 순간 어떻게 사진 짝을 태세가 갖춰졌나 나도 모르게 그 광경을 찍은 것이다. 길을 건너다 사람을 만났으니 여섯 마리 새끼 오리를 앞세우고 뒤에서 따라가는 엄마 오리가 태연하게 길을 건너는 모습이 여간 대견한 게 아니었던 기억이다. 뒤에서 보호하는 엄마 오리가 나를 해코지할 사람으로 안 보았는지 천천히 건너는 것이었다. 오늘도 그때 오리가 건너던 실 바닥 맨홀 있는 그 길을 걸으면서 옛날 생각이 떠 올라서 보관했던 그 사진을 꺼내 본다. 오늘도 정안천 산책길에는 앵두꽃이 환하고 겨우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