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미소 1021

신관짬뽕

2023년 1월 2일 오늘은 많이도 걸었다. 중동서 신관동까지 약 7천 보는 걸은 것 같다. 일부러 맘먹고 걸을래서 걸은 게 아니고 우연히 걸었다. 한 마디로 월요일은 휴업인 식당이 많다는 것이다. 중동사거리에서 처방전에 따라 약을 짓고 시장분식에서 선지해장국을 먹을 계획으로 찾아서 가까이 가니 불 꺼진 어둠이라 그럼 청양분식 잔치국수를 먹자고 가니 거기도 문을 닫았다. 우선 점심을 먹기 위해 미나리꽝 방일 해장국집 생각이 나서 거기를 찾아가니 역시 휴업, 새이학 따로국밥 먹으려는 계획도 휴업으로 못 먹고 하는 수 없이 금강교를 건너기로 했다. 아마 100번 시내버스가 금방 왔으면 타고 왔을 텐데 20분 후에 온다는 도착 정보를 보니 차라리 다리를 걸어 건너는 게 좋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걸었다. 금강교를..

어머님

2022년 12월 27일 음력 섣달 초닷새 어머님 기일을 맞이하여 불효자식으로서 지은 죄에 대하여 사죄하고 어머님의 은혜를 저버리지 않으려는 마음을 굳게 먹어봅니다. 오늘 이 글은 나에 대한 어머님의 지극정성 어린 따뜻하신 사랑의 마음을 몰랐던 과거를 떠올려 보면서 이 못난 자식 위한 어머님의 마음을 기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엄니 나의 엄니 1. 광부야! 밥 먹어라 우리 동네 앞 둑 너머에는 금강이 흐른다. 둑 넘으면 밭이고 밭길 따라가면 백사장, 샛강을 지나면 물살 큰 금강이다. 이 금강가 백사장의 공놀이나 흐르는 금강물은 아이들의 재미난 놀이터였다. 강물은 깊고 물살이 세어 그곳에서 아이들의 물놀이는 위험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강가에서 노는 아이들을 어른들은 늘 걱정하셨다. 우리 엄니는 ..

호미

신원철의 수필집 가운데 제1부 '요후경'에 실린 '호미'를 읽었다. 38년 동안 교직에서 정년 퇴직하여 틈틈이 농사일을 하면서 체험하고 느끼는 점을 겪고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나 같은 사람이 읽기 좋게 썼다. 이 글은 2018년도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실시한 연금수필문학상 금상으로 뽑힌 작품으로 알고 있다. 호미 두 자루를 산 이유 호미의 제작과정, 가격과 용도, 그리고 역할 등을 재미있게 그렸다. 호미를 잘 알고 썼던 나는 소소하고도 정말 익숙한 호미에 대한 이야기라 많은 공감을 일으켰다. 나에게도 젊었을 적 호미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논보다 밭이 많은 우리 마을에는 호미 없는 집이 없었다. 집집마다 적어도 두세 개씩은 있었을 게다. 연장 가운데 아마 가장 작은 것에 속하니 장만하기도 쉽고 사용하는 데도..

식사는 맛있게, 인생은 멋있게.

2022냔 12월 23일 그렇게 살고 싶다. 식사는 맛있게, 인생은 멋있게! 사는 게 별 거 있나? 먹는 음식 맛있게 먹는 것이 바로 인생을 멋있게 사는 것이다. 오늘 아침 뭘 먹었나? 정말 맛있게 먹었나? 엊저녁은 어땠나? 요즈음 소화는 잘 되는가? 역류성은 없나? 뱃속은 부글거리며 요란하지 않은가? 소화가 잘되고 뱃속이 편안한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위장병이 있거나 소화불량인 사람도 꽤 있고 그래서 소화기 내과 진료를 받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잘 먹고 잘 싸는 일이 참으로 행복한 것이다.. 식사를 맛있게 하는 것 매우 중요하다. 오늘 나는 아침을 이렇게 했다. 밥을 먹은 것이 아니라 마실 걸 마시고 덧붙여서 몇 가지를 먹었다. 땅콩, 아몬드, 당근, 사과, 바나나, 아로니아, 검정콩, 쌀 눈,..

게발선인장

2022년 12월 23일 어제가 동지(冬至)였고 내일이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늘 우리 집 거실에 게발선인장 붉은 꽃 핀 모습이다. 게발선인장이라고 알고 있는 이 꽃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이름이 있는 듯한데 나는 전처럼 게발선인장이라 그냥 부르고 싶다. 4년도 넘게 우리 집에서 내가 게발선인장이라 알고 그렇게 불렀으니 부르던 이름을 갑자기 바꿔 부르는 것도 그래서 이름은 그냥 게발선인장이다. 올해는 꽃을 더 많이 보기 위해서 다른 해보다 신경을 더 썼다. 즉, 베란다에서 낮에는 햇빛을 많이 받게 하고 밤에는 바깥 불빛을 차단하여 일조 시간을 분명히 구별해 주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작년보다는 꽃도 크고 더 많은 꽃송이를 본 것 같아서 그동안의 내 관심의 보람을 느낀다. 게발선인장의 꽃말은 ..

배추 농사

신원철 수필집 28쪽부터 32쪽까지 실려있는 글이다. 나도 배추모 사다 심어봤는데 내가 전에 배추 농사짓던 일을 회상하면서 읽으니 글쓴이의 심정을 이해하면서 여러 면으로 공감이 갔고 새로운 면도 배웠다. 묘포장에서 대량으로 사다 심기도 하지만, 전문적이 아닌 대개 사람들은 시장의 모종상에서 배추 모종을 사다 심는 게 보통이다. 모종만을 파는 집은 따로 없고 대개 농약이나 씨앗을 파는 일을 겸업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농약사에서 대개 농약을 팔지만, 씨앗도 모종도 때로는 고구마 순도 팔기 때문이다. 배추 모는 대개 이런 농약 상회에서 한두 판 사다 심는 것이 보통이다. 한 판에 100 포기가 아니라 20여 포기쯤 더 심겨 있는데 글쓴이는 네 판을 심었다니 그야말로 오백 포기 나 되는 양이다 그 정도면 한 집..

겨울 꽃

2022년 12월 17일 밖에 흰 눈이 쏟아지더니 지금은 그쳤다. 눈 오는 날 우리 집에 꽃이 필 기세다.. 제라늄은 꽃을 피웠고 게발선인장은 피려고 봉오리가 만들어져 매달려 있다. 겨울 화분들이 겨울을 잘 견디는 모습이 대견스러워서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보름마다 물 주는 세 개의 난 분이 있지만, 이 아파트에서 난꽃 피는 걸 바라는 것은 무리인 것 같고 그저 파랗고 건강하여 난 분인 척만 해도 고맙다. 오늘 현재 게발선인장이 작은 꽃망울을 보이고 있고 제라늄은 며칠 동안 빨간 꽃을 피우더니 이제는 오로지 한 송이만 남았다. 안 보이는 어디선가 꽃봉오리가 만들어지고 있을지 모른다. 기대하자. 또 하나는 키가 무척 큰 건데 아직 그 이름도 모른다. 오늘 보니 배추꽃처럼 생긴 모습으로 꽃봉오리가 맺혔..

잔잔한미소 2022.12.18

어디 봐? 여기 보란 말이야!

2022년 12월 14일 요즈음 정안천 냇물에 물새들이 많이 모입니다. 물이 흐르는 냇물에는 주로 흰뺨검둥오리가 놀고 물 없는 모래사장에는 주로 가마우지가 있습니다. 물론 오리도 끼어 있고 때로는 백로도 하얀 자태를 뽐낼 때도 있지요. 어떤 날 우연히 바라본 가마우지 떼들을 보고 언뜻 수업 중의 학생들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칠판 앞에서 학생들을 위해서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는데 학생들의 듣는 자세는 여러 가지입니다. 대부분 학생들은 선생님을 향하여 바른 자세로 열심히 듣습니다. 그러나 몇몇은 꼭 딴짓을 합니다. 주의집중이 100% 잘 되는 것이 아니지요. 듣는 자세가 나쁘면 아무래도 가르치는 내용이 학생 귀에 잘 들어갈 리 없지요. 그래서 선생님은 학생들의 주의를 집중시켜야 합니다. 이론적으로 그 방법은 ..

이미자 특별감사 콘서트

2022년 12월 10일 오후 TV조선 프로에 이미자 콘서트 실황이 방송되는 것을 보았다. 이미자 가수의 나이가 81세라며 가수 데뷔 63년째, 지나간 세월을 뒤돌아보니 실감이 난다. 조선일보 아무튼 주말 김윤덕 주말 뉴스부장이 쓴 기사를 인용하면 이미자 님은 6·25 참전용사,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 월남전 용사, 그리고 연평해전과 천안함 장병 등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주춧돌이 된 ‘숨은 영웅’들을 위해 기부 콘서트를 하고 싶다고 했지요. 한국전쟁 70주년이던 2020년에 했으면 좋았겠지만 코로나 사태로 모든 게 중단돼 망설이다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보고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지난 1일 TV조선 개국 기념으로 '이미자 특별감사 콘서트’가 열렸나 본데 오늘 그 내용을 ..

좋은 사람들

거의 날마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또. 다른 사람의 글도 읽고 반응을 보이고 카카오톡이나 블로그를 통해서 소통하는 것 이것이 요즈음 나의 일상에서의 낙이다. 날마다 아무 때나 직접 만날 수 없으니 이렇게라도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이렇게 소식을 주고받는 사람이 많다. 날마다 소식을 보내주는 이는 열심히 보낸다. 고마워서라도 나도 보낸다. 사실 바쁠 때는 읽을 시간이 없다. 아무개가 보냈구나 체크하고 한가한 시간에 다시 찬찬히 본다. 나도 그럴진대 남도 내 글을 열심히 읽을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다 좋은 반응을 일으킬 수는 없다. 그러나 나는 다른 사람의 것을 전달하는 것보다 스스로 생산하려 애쓴다. 글이나 사진이 오죽잖더라도 내가 만들자는 주의다. 사진도 아무것이나 마구 찍는 편이다. 좀 이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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