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7444

메타세쿼이아 길 10분

2024년 1월 6일 오늘이 소한(小寒)인데 날씨는 그리 추운 날이 아니다. 서리는 하얗게 내리고, 안개가 자욱하지만, 오늘도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늘 걷는 길이지만,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알기 위해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을 쟀다. 모두 10분이 걸린다. 정확을 기하기 위해 왕복을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을 쟀는데 갈 적 올 적 10분씩 같다. 아침 안개 잔뜩 낀 길을 걷는 사람이 나 말고 또 있다. 사진작가인 듯한 중년 남자가 하늘로 뻗은 큰 나뭇가지를 사진으로 담는다. 안갯속에서도 사진 예술 작품을 만드는 사람인 듯 보였다. 또 다른 한 사람은 론볼 회원으로 이 분도 나처럼 열심히 걷는다. 건강을 위해서 나도 걷고,..

행복까지 15분

2024년 1월 5일 공주 신관동 행복피트니스까지 집에서 15분쯤 걸린다는 이야기다. 동락회 모임을 마친 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목욕탕을 간 것이다. 행복사우나다. 피트니스와 같이 운영하는 목욕탕인데 일반 목욕객은 적은 편이고 피트니스 이용객이 더 많은 것 같다. 웅진동 금강온천도 더러 가지만, 비교적 이곳을 더욱 많이 이용한다. 이유는 집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내 걸음으로 천천히 걸어서 15분이면 충분하니까. 언제나처럼 1회용 면도기와 길고 작은 때타월 2개 챙겨서 산책 삼아 천천히 다녀오는 곳이다. 물이 깨끗하고 거울도 깨끗하며 사우나실에서 국민보건체조도 할 수 있고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다. 항상 오후 서너 시에 가는데 입욕자가 하나 둘이니 많은 사람이 들끓는 곳보다 훨씬 좋다. 오늘도 좋은 일이..

마우스, 게발선인장

2024년 1월 4일 마우스 하나를 선물 받았다. 아연이가 선물한 거다. 용돈을 아껴 산 그 정성의 갸륵함을 짐작했다. 우리 집 컴퓨터 작동 마우스를 보더니 할아버지는 왼손잡이냔다. 오른 손목을 보호하느라 마우스를 왼편에 놓고 쓴 걸 보고 가더니 오늘 택배로 보내왔다. 이런 모양의 마우스다 아직은 적응이 잘 안 되지만, 쓰는데 편할 거라는 생각으로 고맙게 쓸 참이다. 고맙긴 하지만, 살면서 뭐든지 조금씩 아껴서 악착같이 모았으면 좋겠다. 내 방 안의 게발선인장이 이제 빨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가냘프지만, 여기저기서 조그맣게 피는 꽃들이 앙증맞다. 모두가 활짝 피면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직 산발적으로 여기저기 피어서 볼품은 별로다. 올 겨울의 희망을 본다. 게발선인장꽃이다.

옛날 서책

2018년 9월 5일 이런 옛날 서책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그냥 언제까지나 보관하고 있어야 하나? 필요한 사람에게 주거나 팔까? 소장하고 있는 나의 보물을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그늘 속에서 감춰진 것들을 세상에 널리 알려고 적당한 임자가 생기면 넘길 것도 생각 중인데, 관심 있는 분의 좋은 고견을 듣고 싶다. 모두 네 책인데 이것들이 들어갈 만한 나무 궤 속에 넣어 보관하고 있었는데 다른 것을 찾다가 불현듯 이것을 세상에 나타내 보이고 싶은 충동이 일어 여기에 소개한다. 우선 네 권의 책 표지 사진이다. 모두 창호지 같은 종이로 만들어 실로 꿰맨 것으로 표지 상태가 멀쩡한 것이 없다. ▲옛날 책 네 권 모두 실로 제본돼 있다. 먼저 동몽선습(童蒙先習)이다. 누가 썼는지 모르지만, 손수 쓴 책자이다..

자료실/자료실 2024.01.04

의당면 볼거리

2024년 1월 3일 공주시 의당면 청룡리 공주시 종합사회복지관 부근 메타세쿼이아가 멋지게 이어지는 길이 끝나는 지점에 이런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의당면 볼거리' 의당면에 있는 모든 것들을 지도로 표시한 것이다. '위풍당당 의당면' 동혈사, 한국민속극박물관, 수촌리고분군, 도령서당 그리고 정안천 생태공원도 이곳 의당면에 있다. 앞으로 꽃길을 만들 계획이 이 지도에 나타나 있다. 2024년 자체계획형 사업으로 아름다운 꽃길이 예정되어 있다는데 위풍당당 의당면의 멋진 꽃길을 기대한다. 오늘 청룡리 둑길을 걸어가면서 보니 길게 누워서 잠시 쉬고 있는 포클레인이 있다.

포근한 겨울

2024년 1월 2일 겨울 날씨 답지 않게 론볼장 온도를 보니 영상 3도다. 겨울이 이렇게 포근하니 산책길 걷기는 좋지만, 겨울철 날씨에 죽어야 할 벌레들이 안 죽고 살아 견디면 농사에 피해 줄 것 같아 걱정도 된다. 오늘 연못가를 걸으면서 보이는 것들을 사진으로 담는다. 연못의 가장 북쪽 끝나는 지점에 추위를 견디며 서 있는 흔들 그네가 겨울을 말없이 그냥 서 있다. 그 곁을 사람들은 눌길 하나 주지 않고 날마다 지나 걷는다. 연못은 푹 가라앉은 모습이다. 고개 번쩍 들어 왕성학던 이파리도, 줄기도 연못 바닥에 달라붙어 있다. 그 옆을 걷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면서 내년 봄을 기대한다. 냇물에는 물오리들이 한가롭다. 보통은 모래가 보이는 땅에서 놀더니 오늘은 물속에서 헤엄치며 자유롭게 운동하는 물오리들..

띄어쓰기

2024년 1월 1일 KBS 1 TV, 밤 7시 40분에 방송되는 '우리말 겨루기' 프로의 우리말 띄어쓰기 문제다. 너야말로그냥저냥놈팡이처럼굴게아니라이제그만정신차리고사람값이라도하며 살아야하지않겠니? 답은 너야말로 그냥저냥 놈팡이차럼 굴 게 아니라 이제 그만 정신 차리고 사람값이라도 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니? '굴 것이 아니라'처럼 굴과 게는 띄어 쓴다 '정신 차리다'는 한 단어가 아니므로 띄어 씀 '살아야 하지 않다'는 본 동사 뒤 두 개의 보조동사가 연달아 이어진 말이지만, 보조동사는 붙여 쓸 수 없어 모두 띄어 씀

오늘의 기록

2024년 1월 1일 갑진(甲辰)년 새해 아침 안개가 자욱한 날이다.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유진 코아루 아파트 버스 정류장에서 전막 쪽을 보니 시야가 희미하다. 8시 30분 도착, 내가 탄 시내버스에는 나 홀로다. 론볼장 부근에는 교통약자이동지원차량인 장애인 콜택시가 질서 정연하다. 얼마나 되나 그 수효를 세어보니 모두 정확하게 20대다. 교통 약자를 위한 배려는 부족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공주시립 탁구장 부근 메타세쿼이아 길을 보니 안갯속 모습이 운치 있다. 그 길을 달리는 자전거도, 안갯속에 벤치도 외로워 보인다.. 메타세쿼이아 길이 끝나는 곳에 의당면 볼거리 안내판이 서 있다. 좋은 꽃길 만들기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면 한다. 메타세쿼이아 길이 끝나는 지점부터 둑길이 끝나는 곳까지 걸음 수를 세..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2023년 12월 31일 아침 9시 KBS 1 TV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언젠가도 보았는데 이 프로를 보는 이유는 여기 나오는 사람 네 사람이 겪는 이야기도 좋지만, 이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맨 나중에 나오는 문자를 보기 위해서다. 출연하여 보여주는 사람이 아닌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알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 끝날 때 흐르는 자막으로 조명 '노종만'이란 이름이 대견해서다. 는 혼자 사는 중년 여자 스타들의 동거 생활을 통해 중장년 세대가 직면한 현실과 노후 고민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하고, 서로의 상처와 고민을 함께 나누며 같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소개)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KBS 홈페이지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

전통 찻집 '다온'

2023년 12월 30일 8명이 만났다. 2주 전 양평에서의 만남 이후 그때 받았던 환대의 답례로 노 여사님의 점심 초대에 응해 준 3명의 처남 내외를 이번엔 내가 전통 찻집으로 안내했다. 전에 마셨던 톱톱한 대추차 맛이 그리워서 8명을 안내하여 왔다. 공주시 작은 먹골길 12, 전통 찻집 '다온'이다. 주차 마당에 여러 대의 차가주차되어 있어서 우리 8명 앉을자리가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우리에게 딱 맞는 공간이 있어서 자리하고 전처럼 역시 대추차를 시켰다. 차가 나올 동안 담소들을 나누었는데 나는 찻집 안을 구석구석 살폈다. 실내 장식이 요즈음 현대 사람이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옛 추억이 되살아나 정감이 가는 것들이다. 이것저것 설명이 필요 없는 골동품이 많았는데 모두 지금 구하기 힘든..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