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공원(산책로)/정안천생태공원 834

봄은 봄인데

2024년 3월 16일 토요일 경칩이 지난 5일이었고 오는 20일이 춘분이니 봄이라 할만하건만, 집 앞 산수유만 봄다운 기분을 느끼게 할 뿐 주변에 봄다운 봄이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청룡리 둑길을 걸으면서도 주변 나무나 풀들이 싹을 틔워서 나올 법 한데 그게 잘 보이지 않으니 이곳은 아직 봄이 멀었나 보다. 앞으로 이곳 의당면 청룡리 둑길이 꽃길로 조성될 예정이라는데 아직 그런 기미도 안 보이는 둑길, 그 길을 오늘도 걸었다. 앞으로 멋진 꽃길을 상상하면서. 메타세쿼이아도 아직은 봄다운 기색이 안 보인다. 잎이 없어도 이 길은 언제 보아도 멋있는 길이지만. 오늘도 이 길을 걷는 사람이 있어서 사진으로 담았다. 메타세쿼이아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파크골프장인데 이른 아침부터 경기를 즐기는 어르신들이 보인다...

청룡리 둑길

2024년 3월 11일, 월요일. 기온이 영상 1도인 아침에 론볼장에서 나와 메타세쿼이아길을 거쳐서 고속도로 교각 밑으로 난 냇물가 둑길을 걸었다. 둑길은 의당면 청룡리 들판과 동혈천 가까이에 쌓은 제방 위에 난 길로 자동차 한 대가 겨우 다닐만한 길로 그 길이가 약 700m 되는데 아침에 걷기 좋은 길이다. 둑길이 끝나는 곳에서 내려가면 냇물 가로 난 흙길로 의당파출소 근처 다리까지 가는데 그 끝까지 걸은 적도 있지만, 시간 때문에 늘 둑길만 걷는다. 오늘도 김동*, 신천* 두 분을 만났다. 열심히 걷는 사람이 더 있지만, 오늘은 두 분만 만났다. 아침마다 걷는 발걸음에 건강한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걷기를 습관화한 우리들이라 안 걷고는 못 배긴다. 둑길 끝에서부터 걸으면서 가까워지는 고속도로 교각 ..

이런 나무 보셨나요?

2024년 3월 9일, 공주 정안천 연못길을 똑 걸었습니다. 걸을 때마다 이 나무 옆을 지납니다. 누구나 여기를 걷다 보면 이런 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연못 주변에는 나무 종류도 많고 나무 모양도 여럿 있습니다. 가장 그 숫자가 많은 것이 아마 메타세쿼이아가 아닌가 생각되는데 미루나무, 버드나무, 앵두나무, 벚나무, 이팝나무 등 가짓수도 참 많습니다. 그런데 이 나무 모양은 참 신기하게 생겼습니다. 물론 나무를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른 모양으로 보일 수도 있을 테지만, 나는 갈 때마다 이 모양을 맞춰서 사진으로 담습니다. 이걸 선호합니다. 정안천 연못가를 걸으면서 이 나무 찾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이 사진을 보시고 이와 같은 나무를 만나면 이 모양으로 사진을 찍어서 댓글로 올리신다면 나름의 작은 선..

봄이 아직 멀었나요?

2024년 3월 9일 토요일 지난 3월 5일 화요일이 경침이었고 오는 3월 20일이 춘분이다. 입춘이 지난 지 벌써 한 달도 더 되었으니 지금은 봄이어야 하는데 아직 봄기운이 나지 않는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思春)'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봄은 왔으나 아직은 봄이 아니다'란 뜻이라는데, 꽃샘추위로 봄 같지 않은 요즈음에 이런 말을 쓰는 것 같다. 냉큼 봄기운을 느끼기 어려운 요즈음 비만 자주 내리고 흐린 날이 많고 햇살 보기 힘들어서 봄이 오기 어려운 모양이다. 집 앞 산수유는 언제 꽃망울을 터뜨리나 날마다 관찰하는데 오늘 비로소 꽃망울을 터뜨려서 주변의 겨울나무와 대조를 이룬다. 오늘 정안천 연못가 산책길에서 아주 어린 쑥이 제법 자란 모습을 보았는데 이렇게 말없이 슬그머니 봄은 오고 있었나 보다. ..

3월 7일

2024년 3월 7일 목요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가 7이고, 다음으로는 3을 좋아한다고 오늘 아침 라디오 방송에서 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니 3월 7일 오늘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7과 3이 다 들어 있어서 아주 좋은 날이라는데 정말 그러기를 바라며 아침을 열었다. 어제 병원에 갔던 옷들을 다 벗어 세탁소에 보낼 것은 보내고 아내가 세탁기 돌려 빨 것들을 모두 내놓으니 한 보따리 된다. 어제 행복 목욕탕에서 개운하게 몸까지 닦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은 오늘은 기분이 참 좋다. 날씨는 바람이 좀 차서 그렇지 그리 추운 날은 아니고 환절기 두툼하게 입고 버스를 기다렸다.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한 참 안 보이던 준혁이가 3학년이 되어 그 엄마와 스쿨버스 타려 나와서 만났다. 반가웠다. 석송에서 장사한다는 ..

우산 쓰고 25분

2024년 3월 5일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오는 둥 마는 둥 살살 내리니 비 같지도 않다고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옷이 젖을까 봐 우산을 쓰고 길을 걸었다. 온통 찌푸린 날씨라 우중충한 기분이다. 올봄은 흐린 날이 많고 비도 자주 온다. 집 앞 산수유는 이제 터질 것 같이 팽만한 모습이다. 노란 꽃잎이 곧 보일 것 같다. 정안천 메타세쿼이아길에는 걷는 사람이 안 보인다. 우산 쓰고 걷는 사람을 겨우 한 사람 만났나, 나처럼 빗속을 걷는 사람이 없다. 조금씩 내리는 빗물을 메타세콰이아가 담았다가 바람에 한꺼번에 떨어지는 소리가 후드득 거리며 우산에 떨어지는 걸 느낀다. 메타세쿼이아길을 빗속에 혼자서 걸었다. 비가 와도 혼자 걷기 좋은 산책길이다. 내가 날마다 걷는 좋은은 길이다.

안개 자욱한 아침

2024년 3월 4일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자욱하다. 100m 앞 정도만 보이는 것 같다. 안개가 끼면 날이 좋다는데 오늘 날씨가 맑으려나 보다고 집을 나섰다. 안개 때문에 앞이 흐릿한 길을 걸어서 버스 정류장에 가니 마침 차 국장 차가 온다. 강 회장과 같이 타고 아주 천천히 왔다. 시속 45km로 운전하면서 하는 차 회장의 말, 이렇게 운전하면 사고 위험이 없다고. 파크골프장 입구에서 둑으로 오르는 길, 그 길 사이로 안갯속에 먼 산이 보일 듯 말 듯하다. 이런 날도 걷는 사람은 여전히 이 길을 걷는다. 안갯속에서 만난 사람들은 날씨 상관없이 이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는다. 오늘은 고속도로 교각 밑으로 해서 둑길을 걸었다. 자욱한 안갯속에 확 뚫린 둑길은 그래도 훤하다. 주변의 지저분한 것들이 안 보..

25분이라는 시간

25분이라는 시간, 어떤 시간인가? 25분은 우리나라 대부분 고등학교의 한 시간 수업 시간인 줄 안다. 25분이란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공주 산성동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가 공암 정도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그리고 내가 아침에 정안천 연못가 산책로를 걷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이다. 냇물에 물오리들이 있어서 그걸 사진으로 담으려면 더 걸리고 사진 찍을 일이 없으면 더 짫게 걸리지만, 보통 내가 걷는 아침 걷는 시간이 25분이 보통이다. 다리 힘이 빠진 요즈음 걸음이 빠르지 못하고 안전하게 천천히 걷는 것이니까 성큼성큼 걷는 사람은 그리 걸릴 리 없다. 주변을 살피면서 천천히 걷는 나의 걸음이 남들은 답답하게 느낄지 모르지만, 나는 이렇게나마 걷는 나의 일상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

정안천에서 헤엄치는 비오리

2024년 2월 28일,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 산책길을 돌다가 정안천 냇물을 보니 흔히 보기 힘든 물오리가 보여서 사진으로 담고 동영상으로 찍었다. 그러나 이 물오리 이름을 몰라 궁금해하다가 언뜻 서울의 추 교장님 생각이 나서 얼른 물어봤다. 동영상을 보내드리며 물었더니 이 하얀빛이 나는 물오리 이름이 비오리 수컷이라고 곧바로 답이 왔다. 암컷은 머리가 붉은빛이 돈다면서 비오리 수컷이라고 가르쳐 준다. 아울러 몇 장의 사진도 보내왔다. 조류학 박사는 아니래도 내가 궁금해서 물어보면 모르는 것 없이 잘 가르쳐 준다. 알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아는 분이다. 고맙다. 아래 사진들은 서울의 추 교장님이 보내준 사진들이다. 공주 정안천 냇물의 비오리를 새삼 다시 본다. 흰뺨검둥오리와 크기는 비슷한데 몸 색깔이 하..

하나, 둘, 셋, 넷

2024년 2월 16일 정안천 생태공원길가에는 미루나무와 버드나무들이 크게 자라고 있다. 물론 메타세쿼이아길 언덕에는 이팝나무를 비롯하여 향나무, 목련도 있고 앵두나무도 있어서 걷는 길이 다채롭다. 오늘은 안개 자욱한 길을 걸었는데 걷는 길 가에 서있는 나무들을 살피면서 나름 재미있게 보았다. 나무들은 자라면서 곧게만 자라는 게 아니라 가지를 뻗으면서 자라는데 오늘은 유심히 살펴보았다. 대개 곧게 커 오르다가 가지를 치면서 나무들이 위로 오를수록 부채꼴을 만든다고 하면 맞을 것 같다. 기둥 하나에 가지를 치면서 자꾸 커지니까 하나, 둘, 셋, 넷을 지나 더 많은 가지를 치면서 자라는 나무들이다. 오늘 나무들을 하나, 둘 세어가면서 사진으로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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