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공원(산책로) 1276

올해 마지막 연꽃

2022년 9월 1일 공주 정안천 연못에서 연꽃 찾기가 어렵다. 주차장 옆 공중 화장실에서 냇물 쪽으로 건너가는 연못길을 걸으면서 어디 연꽃이 없나 유심히 살펴도 지금 피어 있는 꽃을 찾을 수가 없었다. 간신히 큰 연잎 속에 숨어서 아직 지지 않은 연꽃 한 송이를 발견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없던 연꽃 한 송이를 찾을 수 있어서 마음이 후련했다. 이 꽃이 지면 이 넓은 연못에 연꽃이 끝이다. 올해엔 연꽃을 보기 힘들 것 같다. 연잎도 이젠 색깔이 누렇게 퇴색되어 가는 모습이다. 이른 봄부터 싹트고 자라고 왕성한 성장을 해온 연 잎, 그 속에서 연 꽃을 피었고 연밥을 만들고 이제는 낙엽 지는 가을을 맞이해야 하는 운명이다. 둘러봐도 까매진 연밥 송이가 지난날의 영화를 아시워하는양 하늘 높이 고개를 쳐들고 ..

산책길 소묘

2022년 8월 29일 공주 정안천 산책길을 걸으면서 보고 느끼는 점이 많다. 이슬비가 가볍게 내리는 산책길은 그런대로 걷는 운치가 있다. 먼지도 안 나고 우산 쓰고 걷는 길 가 푸른 초목들이 어울리는 모습이 좋다. 아내와 함께 정안천 둑길을 걸으면서 제법 자란 코스모스를 보니 머지않아 꽃이 필 것 같아 보였다. 자세히 보니 더러 한 송이 씩 핀 곳도 있는 걸 보니 점차 가을이 다가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어쩌다 핀 코스모스 꽃 색을 보니 우리들이 예전에 보았던 그 코스모스가 아니다. 개량종이 들어왔나 꽃 모양도 그렇고 색깔도 예전의 그 게 아니다. 키도 작고. 금흥 1통, 예비군 훈련장 버스 정류장 아래 정안천 주차장엔 차들이 별로 없다. 한가한 주차장을 지나니 산책길 양쪽 꽃밭이 보이는데 어느새 풀을..

제민천 스탬프 투어

2022년 8월 26일 공주 제민천 투어 걷기 코스를 아내와 함께 걸었다. 금강교를 건너 우회전하여 걸으면서 식당들을 보면서 공주 백미고을 음식문화를 생각했다. 제민천 스탬프 투어 첫 지점은 금성교 부근에 있다. 제민천 물이 맑다. 혹시 오리나 백로를 만나려나 기대했지만, 백로는 없고 오리 떼를 두어 군데에서만 만났다. 물살이 세어서 잔잔히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교촌교를 지나니 공주북중학교 금성관 건물이 보인다. 학교 시설이 다목적으로 편리하게 지어지고 학생들의 교육에 효율적으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제민천 중간 지점 은 우체국 다리인 반죽교를 지나서 바로 그 근처에 있다. 대통교 밑을 지나면서 추억을 떠 올린다. 호서 극장, 진흥각, 사대부 중고, 공화 양복점, 문화당, 중학동 행정복..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새들

2022년 8월 24일 공주 정안천 냇물에서 반가운 새들을 만났다. 큰 새 작은 새, 그들은 분명 왜가리와 오리들이다. 냇물가 백사장에 나와서 한가롭게 깃털을 다듬는 모습이다. 새들의 평화로운 정경에 내 눈을 고정시킨다. 지나면서도 괌심 없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늘 유심히 주변을 살피는 눈에는 안 띌 수 없다. 가만히 소리도 내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신기하다. 해수욕장에서 사람이 파라솔 아래 쉬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보인다. 새들도 지금이 휴식 시간인 모양이다. 부리로 자기 몸뚱이를 비벼 파는 모습이 가려워서 긁는 것처럼 보인다. 새들의 천국 같다. 오랜만에 보는 새들의 평화로운 모습이다. 어제가 처서였는데 오늘은 계절 탓인지 더위가 한풀 꺾인 쾌적한 날씨다. 정안천 냇물..

아침 산책길

2022년 8월 21일 몸이 가볍다. 보름 동안 술도 안 먹었고 외식도 물론 안 해서인지 몸이 가벼운 느낌이다. 내 친한 친구와 같이 아침 산책을 하는 오늘 기분이 좋다. 걷기 운동을 해서 탄 선물 껌을 받은 마트, 그 마트에서 길을 건너면 담쟁이가 무성한 벽이다. 앞으로 그 자리에 멋진 다목적 건물이 들어선다는데 지금은 전 방송국이 있던 자리의 축대다. 얼마나 오래됐는지 담쟁이 상태가 참으로 무성하다. 사람으로 말하면 힘센 씩씩한 청년 같은 모습이다. 하도 무성해서 사진으로 담았다. 정안천 산책길은 여전히 걷는 사람이 보인다. 만나는 사람마다 열심히 걷는 모습이다. 때로는 자전거 타는 사람도 만나는데 오늘은 여러 청년들이 떼 지어 타고 가는 자전거 행렬을 볼 수 있었다. 얼마나 보기 좋은가 젊음은 큰 ..

코스모스에 거는 기대

정안천 둑길을 걸으면서 코스모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늘 걷던 이 길을 10여 일 만에 와 보니 코스모스가 제법 자랐다. 아내를 앞세우고 걷는 코스모스 길, 아직은 분위기가 코스모스 길이란 말이 좀 어색하지만, 어린 코스모스가 튼실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맨 처음 이곳을 걸으면서 볼 때는 코스모스인지 뭔지도 모르다가 점점 커 가는 모습이 코스모스여서 누군가 생각 잘했다 싶었다. 약 1km쯤 되는 둑길 가장자리에 코스모스 씨앗을 뿌려서 꽃 피울 생각을 한 분의 아이디어가 기막히다. 흔하디 흔한 코스모스라지만, 씨 뿌려 가꾸지 않으면 볼 수 없다. 잘 키워 가꿔서 올 가을 이 둑길을 화사하게 장식한 코스모스에 거는 기대가 크지 않을 수 없다. 죽 가면서 보니 아직 꽃 필 시기는 멀었다. 그런데 ..

정안천 연못

2022년 8월 9일 매일 론볼장에서 경기하기 전 정안천 연못가를 도는 일과는 오ㅡㄹ이라고 빠지지 않았다. 조금씩 내리는 빗방울이 메타세쿼이아를 적시고 그 잎을 타고 좀 굵은 물방울이 나를 맞히지만, 나는 걷는다. 오늘도 만나는 사람이 있다. 반갑다. 누가 먼전지 모르게 이사를 건넨다. 아침 인사를 주고받으면서 걷는 산책길은 아침마다 상쾌하다. 걷는 길 가 큰 나무 위에서 요란하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가 좋아서 동영상으로 숲길과 연못을 촬영했다.

정안천 매미 관찰

2022년 8월 9일 여름이라 매미가 한창이다. 여기저기서 울어대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합창처럼 들린다. 왕매미도 울고 쓰르라미 매미도 운다. 매미 종류는 모르지만, 울음소리 듣고 그러는 것 같다. 매미는 풀 위에서 울지 않고 꼭 나무에서 운다. 나무는 어느 나무나 상관 않는 듯 미루나무에서도 울고 벚나무에서도 운다. 언젠가 앵두나무에서도 우는 걸 봤다. 오늘 본 매미는 벚나무에서 우는데 눈높이 근청에서 울어서 다행히 매미의 모양을 가까이 볼 수 있었다. 매미는 곤충으로 아는데 매미 날개는 퍽 우아하다. 지휘자들이 입는 연미복 같이 긴 날개를 접은 모습이 점잖아 보였다. 그런데 한참 보니 오줌을 찍 깔기고 슬그머니 숨어버린다. 순간적으로 촬영한 모습이 그렇다. 매미, 여름 한철 매미다. 굼벵이로 7년 동안..

연꽃봉오리, 연꽃, 연밥, 연잎

2022년 8월 8일 공주 정안천 연못 풍경이다. 8월 8일, 일요일 입추도 지나고 월요일이라 론볼장에 오니 여전히 덥다. 여느 때 같으면 월요일은 많은 사람이 오는 날인데도 후텁지근한 날이라 그런지, 코로나 확진자 수가 많아서 인지 전에 비해 적은 숫자다. 늘 하던 대로 커피 한 잔 마시고 론볼장을 나섰다. 부근에서 강아지 풀을 보니 아침나절 그 모습이 귀엽다. 여전히 메타세쿼이아가 나를 반긴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정다운 길이다. 나처럼 혼자만 걷는 사람은 드물다. 메타세쿼이아 길이 끝나는 지점에 예쁜 해바라기가 지금은 말이 아니게 추한 모습이다. 꽃나무도 방치하면 이런 몰골이다. 잡초에 쳐서 볼품없는 해바라기를 보면서 인간의 관심은 동물이나 식물이나 다 마찬가지로 잘못하면 버림받는 신세가 됨을 알 수..

정안천 메타세쿼이아 길

2022년 8월 1일 후텁지근한 날씨다. 정안천 메타세쿼이아 길 여기도 걷는데 덥다. 그래도 사람을 만났다. 더워도 여기를 찾는 사람이 있다. 나처럼 말이다. 길 가 메타세쿼이아 그 큰 기둥을 기어오르는 놈이 눈에 띈다. 저 의지를 보라. 저 용기를 보라. 저 생명력을 보라. 저래서 잡초라 하는지 모르겠다. 오르다 지쳤는지 잠깐 뒤를 쳐다보는 여유를 본다. 우리에게도 근기와 의지를 주는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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