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공원(산책로) 1271

안개 자욱한 아침

2024년 3월 4일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자욱하다. 100m 앞 정도만 보이는 것 같다. 안개가 끼면 날이 좋다는데 오늘 날씨가 맑으려나 보다고 집을 나섰다. 안개 때문에 앞이 흐릿한 길을 걸어서 버스 정류장에 가니 마침 차 국장 차가 온다. 강 회장과 같이 타고 아주 천천히 왔다. 시속 45km로 운전하면서 하는 차 회장의 말, 이렇게 운전하면 사고 위험이 없다고. 파크골프장 입구에서 둑으로 오르는 길, 그 길 사이로 안갯속에 먼 산이 보일 듯 말 듯하다. 이런 날도 걷는 사람은 여전히 이 길을 걷는다. 안갯속에서 만난 사람들은 날씨 상관없이 이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는다. 오늘은 고속도로 교각 밑으로 해서 둑길을 걸었다. 자욱한 안갯속에 확 뚫린 둑길은 그래도 훤하다. 주변의 지저분한 것들이 안 보..

25분이라는 시간

25분이라는 시간, 어떤 시간인가? 25분은 우리나라 대부분 고등학교의 한 시간 수업 시간인 줄 안다. 25분이란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공주 산성동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가 공암 정도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그리고 내가 아침에 정안천 연못가 산책로를 걷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이다. 냇물에 물오리들이 있어서 그걸 사진으로 담으려면 더 걸리고 사진 찍을 일이 없으면 더 짫게 걸리지만, 보통 내가 걷는 아침 걷는 시간이 25분이 보통이다. 다리 힘이 빠진 요즈음 걸음이 빠르지 못하고 안전하게 천천히 걷는 것이니까 성큼성큼 걷는 사람은 그리 걸릴 리 없다. 주변을 살피면서 천천히 걷는 나의 걸음이 남들은 답답하게 느낄지 모르지만, 나는 이렇게나마 걷는 나의 일상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

정안천에서 헤엄치는 비오리

2024년 2월 28일,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 산책길을 돌다가 정안천 냇물을 보니 흔히 보기 힘든 물오리가 보여서 사진으로 담고 동영상으로 찍었다. 그러나 이 물오리 이름을 몰라 궁금해하다가 언뜻 서울의 추 교장님 생각이 나서 얼른 물어봤다. 동영상을 보내드리며 물었더니 이 하얀빛이 나는 물오리 이름이 비오리 수컷이라고 곧바로 답이 왔다. 암컷은 머리가 붉은빛이 돈다면서 비오리 수컷이라고 가르쳐 준다. 아울러 몇 장의 사진도 보내왔다. 조류학 박사는 아니래도 내가 궁금해서 물어보면 모르는 것 없이 잘 가르쳐 준다. 알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아는 분이다. 고맙다. 아래 사진들은 서울의 추 교장님이 보내준 사진들이다. 공주 정안천 냇물의 비오리를 새삼 다시 본다. 흰뺨검둥오리와 크기는 비슷한데 몸 색깔이 하..

하나, 둘, 셋, 넷

2024년 2월 16일 정안천 생태공원길가에는 미루나무와 버드나무들이 크게 자라고 있다. 물론 메타세쿼이아길 언덕에는 이팝나무를 비롯하여 향나무, 목련도 있고 앵두나무도 있어서 걷는 길이 다채롭다. 오늘은 안개 자욱한 길을 걸었는데 걷는 길 가에 서있는 나무들을 살피면서 나름 재미있게 보았다. 나무들은 자라면서 곧게만 자라는 게 아니라 가지를 뻗으면서 자라는데 오늘은 유심히 살펴보았다. 대개 곧게 커 오르다가 가지를 치면서 나무들이 위로 오를수록 부채꼴을 만든다고 하면 맞을 것 같다. 기둥 하나에 가지를 치면서 자꾸 커지니까 하나, 둘, 셋, 넷을 지나 더 많은 가지를 치면서 자라는 나무들이다. 오늘 나무들을 하나, 둘 세어가면서 사진으로 담아봤다.

안개 낀 생태공원

2024년 2월 26일 아침 안개가 잔뜩 낀 날, 마스크를 쓰고 집을 나섰는데 앞이 잘 안 보일 정도로 매우 짙은 안개다. 정안천 생태공원길을 도는데도 안개 때문에 앞이 잘 안 보이지만 조심해서 걸었다. 이렇게 안개가 자욱한 날 생태공원길에서 보이는 풍광이 나는 멋있게 느껴진다. 안갯속의 정경이 예쁘게 보이는 것은 내가 원하는 피사체 주변의 지저분한 것들이 가려지는 효과를 안개가 만들기 때문이다.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의 안개가 자욱한 날 모습이다. 메타세쿼이아 나무 모양새를 보면 한가운데 길 쪽은 나뭇가지가 작고 가늘고 바깥쪽으로는 햇빛을 받으려고 더욱 왕성하게 뻗쳐 있는 모습이다. 자세히 보니 그렇다.

연못의 백로

2024년 2월 24일 토요일에도 론볼장은 열린다. 두 링크에서 6명, 8명이 경기가 진행 됐다. 론볼 경기는 날마다 하지만, 정말로 내 맘대로 잘 안 된다. 공의 특성을 몰라서도 아니고 표적구가 잘 보여도 내가 보내고자 하는 세기나 방향이 나의 생각과 뜻대로 잘 안 된다. 잘 될 때는 기분도 좋고 재미있어서 신이 나는데 안 되는 날은 기분도 안 좋다. 어쨌던지 날마다 오전 시간을 이렇게 론볼 경기를 하면 한 나절이 금방 가는 것 같다. 론볼 경기 전에는 늘 하는 대로 연못가 주변 산책로를 천천히 걷는 걸 일과로 삼는다. 눈이 오나 비가 ㅇ호나 바람이 부나 항상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는 것이 일과로 되어 있다. 오늘은 연못에 백로 한 마리가 어슬렁 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요즈음 연못에 물이 고이고 있다. ..

요즈음 메타세쿼이아길

2024년 2월 20일 날씨가 포근하여 눈 아닌 비가 오는지 아침부터 하늘이 어둡다. 엊그제 산 5천 원짜리 접이식 소형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차금* 대신 먼저 도착한 김석* 님이 강기*님과 함께 태워 주신다. 쉽게 론볼장에 도착하여 보니 백만* 님이 벌써 문을 따고 론볼 운동 준비물을 다 내놓았고 회의실 상패 놓은 곳을 열심히 걸레질하는 배만* 님을 보니 참으로 일을 찾아서 하는 분이라는 느낌을 더 들게 했다. 맡은 일은 물론이고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는 고마운 분이다. 비가 적게라도 내리니 모두 론볼장을 도는데, 나는 오늘도 우산을 쓰고 메타세쿼이아길로 나서서 걸었다. 늘 걷는 길이 오늘이라고 특별히 변한 것은 없다. 바닥에 고인 물에 비친 나뭇가지들이 새삼스럽게 보였고 주차장 부근의 ..

공산성 문루(門樓)

2024년 2월 16일, 공주 공산성 방문자 센터 안에 설치된 영상 자료를 보았습니다. 공주 공산성 안에는 여러 볼거리가 있는데 그중 4대 문인 영동루, 금서루, 진남루 그리고 공북루를 비롯하여 광복루, 쌍수정, 영은사 등을 자세히 해설해 놓은 것입니다. 공산성을 실제로 보기 전에 여기서 미리 알고 보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공주 공산성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료입니다.

웅진탑(熊津塔)

2024년 2월 16일, 공주 금강교 남단 공산성 성곽 언덕 아래 그리 넓지 않은 공간, 거기에 우람한 곰탑이 서 있다. 흔히들 이곳을 곰탑공원이라 부르는데 공주에 공원이 많아도 공식 명칭으로 이곳을 곰탑공원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이름이 걸맞다 이곳에 이런 곰탑이 있어서 이다. 요 근래 세운 것이 아니라 오래전에 공주 라이온스클럽에서 백제의 고도 공주에 곰과 인연이 많은 이름의 곰나루, 연미산 등 곰은 공주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크다. 그런 곰 상을 이곳에 세워서 발전하는, 번영하는 공주를 꿈 꾸려는 발전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부근에는 야외 공연장도 있어서 백제문화제에도 여러 공연과 발표가 이루어지며 벚나무 밑은 앉아서 쉴 수 있는 좋은 쉼터가 있으니 지나는 사람들이 쉬어가는 아주 좋은 쉼터이다. 벚..

7분과 4분

걸리는 시간이 아무려면 어떤가 한 발짝 한 걸음을 떼어 걷는 두 다리가 아직은 성한 게 나의 행복이다. 2024년 2월 16일 금요일, 반복되는 산책,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실천했다. 정안천 생태공원의 메타세쿼이아길을 너무나도 잘 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매일 아침 여기를 걸으면서 발자국을 세는 사람이 나다. 몇 그루의 나무가 서 있나도 알아봤고 굵기가 대략 어떤지도 안다.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바람 불면 모자를 쓰고 걷는 주변에 사람이 있든 없든 언제나 나만의 길을 묵묵히 걷는다. 걷는 거리가 똑같은데도 날마다 세는 걸음 수가 같은 날이 드물다. 이는 걸음걸이가 일정하지 않아서인 것 같다. 보폭이 일정하지 않다는 결과다.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을 재도 언제나 같지 않다. 걷다가 누굴 만나기라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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