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공원(산책로) 1272

아침 정경(情景)

2022년 12월 20일 공주 의당면에 있는 공주시립 탁구장 부근에 메타세쿼이아 길이 있다. 아마 주소로는 공주시 의당면 청룡리일 것이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여기 말고도 더 있을 테고 내가 아는 곳으로 담양의 그곳이 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은 더 넓고 길이도 더 길어서 더 많이 알려졌고 거기서 영화도 찍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이곳 공주의 메타세쿼이아 길은 거기보다 아기자기하고 가기 가깝고 가기 쉬워서 나는 여기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먼 곳은 한 번 가려면 시간과 돈이 들어서 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깝다고 해서 메타세쿼이아가 아닌 다른 나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쭉쭉 뻗은 경쾌한 나무, 똑같은 메타세쿼이아다. 걷는 길이 길지 않아서 왔다 갔다 왕복할 수도 있고 그러니까 이쪽저쪽 다른 경치를..

꽁꽁 언 정안천

2022년 12월 19일 공주 의당면 종합사회복지관 옆 메타세쿼이아 길도 얼었고 정안천 냇물도 얼었습니다. 며칠 동안 기온이 급강하하였고 눈도 많이 내려서 산책길에 사람이 안 보입니다. 모두 추워서 걷기를 중단한 것 같습니다. 혼자서 걷는 산책길 눈길을 걸어가니 운동화가 눈 밟는 소리가 경쾌합니다. 뽀드득 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걷는 발길이 리드미컬합니다. 어쩌다 보니 앞에서 누구 한 사람 눈길을 걸어옵니다. 누군지 몰라도 혼자 걷다가 사람을 만나니 반갑습니다. 하얀 눈 위에 걷는 발자국 표시는 안 납니다. 꽁꽁 얼어서 눈을 밟아도 눈 위에 자국이 날리 없습니다. 주차장 부근의 화장실과 옆으로 뻗은 메타세쿼이아가 멋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냇가 쪽으로 건너는 논길도 하얗습니다. 일요일인 어제 사람들이 많이 ..

누구 발자국인가?

2022년 12월 16일 금요일 어젯밤 내린 눈이 얼어붙어 걷는 발길이 안정하지가 않다. 추운 날씨에 꽁꽁 언 눈길을 걷다 보니 바스락바스락 운동화에 밟히는 언 눈 소리가 요란스러워서 리듬 맞춰 걷는 재미 또한 있다. 어제 얼어붙은 딱딱한 눈 위를 걷는 오늘은 발자국이 안 나지만, 엊저녁 걸어간 흔적은 뚜렷하게 남아 있다. 과연 누구 발자국인가? 여자인가, 남자인가? 개인가, 고양이 인가, 아니면 어떤 동물인가? 나는 걸어가면서 자국의 크기와 모양을 추적해 보기도 하지만, 거기까지다. 누군지 알 수도 없고 알면 뭐하나? 길바닥의 자국을 보면서 언뜻 백범 김구 선생이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던 서산대사의 선시(禪詩)가 생각난다. 마곡사 백범당에 붙은 내용이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비에 젖은 낙엽을 밟으며

2022년 12월 3일 날이 흐리다. 굶이 많이 껴서 밝지 못한 날씨다. 메타세쿼이아 길로 들어서서 걷기 시작하니 작음 빗방울이 점퍼 거죽에 떨어진다. 우산도 없이 나왔는데 빗방울이 떨어지니 어쩔 수 없이 맞으며 걸었다. 엊저녁에도 비가 와서 길바닥이 젖었다. 메타세쿼이아 가는 잎이 떨어진 길바닥은 음습하다. 작은 솔잎 같은 가는 잎이 많이 떨어진 길을 그냥 걸었다. 걸으면서 연못 쪽을 내려다보니 걷는 사람 하나도 없다. 길바닥은 비에 젖어 환하게 반사되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길 끝나는 부분에서 걸어온 길을 다시 본다. 붉은 낙엽이 빗물에 젖어 바닥에 좍 깔린 모습이다. 주차장 쪽에서 연못과 숲길을 바라보니 사람이 안 보인다. 빗속을 걷는 사람은 오직 나 하나뿐이다. 겨울 산책길은 삭막하다. 떨어진 나뭇..

춥긴 춥다. 그러니까

2022년 12월 14일 론볼장 온도가 영하 8도다. 요 근래 기온이 가장 낮은 날이다. 어제부터 오늘 날씨가 매우 춥고 눈이 내리는 빙판길이 예상된다고 예보가 있어서 집에서 나올 때 단단히 무장을 하고 나섰는데 그래도 과연 춥기는 추운 날이다. 어제는 아침 기온이 영상 2도였으니 어제보다 10도나 낮고 밤사이 눈이 내려서 길이 얼었다. 조심스레 걸었다. 론볼장 주변 길을 수경 님이 애써서 쓴 보람이 있어 론볼장에 오는 사람들이 걷기 편할 것이다. 메타세쿼이아 길에 들어서니 길바닥이 하얗다. 언제 걸었는지 길바닥 눈 위에 여러 개의 발자국이 나 있다.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눈 오거나 말거나 나처럼 걷는 사람이 있다. 뽀드득 밟히는 발자국 소리 들으면서 주차장까지 가서 뒤 돌아보니 사람은 없다. 냇물 쪽으..

금강 신관공원, 정안천 생태공원, 쌍신공원

2022년 12월 11일 일요일 겨울 날씨 치고는 포근한 편인 오늘 정안천 산책길을 걸어서 쌍신공원과 신관공원이 갈리는 삼거리까지 걸었다. 정안천 둑길의 우거졌던 코스모스가 흔적도 없이 베어 없어지고 훌쩍 큰 메타세쿼이아가 제법 큰 키를 자랑하고 있다. 금흥 1통 시내버스 정류장 부근은 지금 공사가 한창이다. 다리를 새로 놓느라 먼저 다리를 뜯어낸 상태이고 인도교도 새로 놓느라 부근은 임시 도로로 차량 통행을 안내하고 공사 용구들이 부근에 산재해 있다. 조심해서 통행하느라 서행 중이다. 주차장 부근에 어디서 떠다 놨는지 대형 화분의 소나무가 보기 좋다. 정안천 냇물에 오리들이 한가히 놀고 있다. 오리들의 모습은 평화롭다. 냇가 나무에 많은 비둘기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안천교 밑 맑은 물에 비..

정안천 새들

정안천 산책길도 겨울입니다. 마스크를 쓰고 두꺼운 옷으로 무장하고 천천히 오늘도 걷습니다. 여전히 걷는 분을 오늘도 만납니다. 냇물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겨울철새들 수효를 서로 얘기합니다. 정안천 산책길의 겨울은 황막합니다. 그래도 걷습니다. 걷는 것만이 내 몸을 지키는 좋은 방도라 생각하니까 추위도 참아집니다. 열심히 걷습니다. 정안천 하얀 백로가 가까이 가는 우리를 알아차리고 날갯짓을 합니다. 냇물 위를 낮게 날아서 멀지 않은 아래쪽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오늘도 가마우지 여러 마리가 자리 차지하고 있습니다. 정안천 냇물은 철새의 낙원입니다.

신관공원

2022년 12월 11일 신관공원에서 보이는 것들입니다. 금강교, 공산성, 공북루, 영은사, 도로 및 언덕 등 판판한 운동장, 긴 트랙, 인도와 자전거 길, 느티나무 숲 등 신관공원의 모든 것들은 공주 시민이 즐기는 공원의 모습입니다. 대형 태극기가 휘날리는 신관공원 사람이 많이 걷는 신관공원 공산성이 빤히 보이고 금강교가 아침햇살에 은빛이 빛나는 아침의 공원입니다. 신관공원을 걸으면 생기가 돋습니다.

안개 낀 날, 거기에는

2022년 12월 10일 토요일 8시 10분에 집을 나섰다. 산성동 터미널에서 8시 10분에 출발하는 600번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서다. 유진·코아루 아파트 정류장에서 박(ㅅㅎ) 님 차로 론볼장 도착. 날씨도 춥고 안개도 자욱해서인지 김(ㅅㄱ), 신(ㅇㅅ), 강(ㄱㅇ) 등 몇 분만 보인다. 커피 한잔에 몸을 녹이고 메타세쿼이아 길로 나섰다. 안개 자욱한 산책로에는 사람이 안 보인다. 거의 끝날 곳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 하나를 만났다. 안개 낀 날이어서 그런지 걷는 사람이 없다. 주변 사물도 안개 때문에 어렴풋이 보인다. 정자, 그네, 나무뿌리, 나무 둥치, 화장실과 메타세쿼이아 그리고 산책길의 나무들과 억새 등 안개 낀 날 정안천 산책길 모습이 여늬 때와는 색다르다. 연못에 그 많던 오리와 가마우지는 늘..

가마우지가 오늘은

2022년 12월 9일 정안천 냇물에 오늘은 가마우지가 많이 보인다. 전에는 그리 많지 않았는데 오늘은 어디서 왔는지 왠지 열 마리도 넘는다 이러다가는 오리들보다 더 많아질지 모를 일이다. 오리나 가마우지나 모두 물고기를 잡으려고 이곳에 왔을 텐데 언제 봐도 물고기 잡는 모습을 볼 수 없다. 그저 한가롭게 물 가 백사장에 나와 서서 웅기 종기 가만히 쉬는 모습이다. 가마우지는 넓은 날개를 펴서 햇볕과 바람에 말리는 모습이다. 정안천 냇물의 철새들이 평화롭고 행복한 모습이다. 나도 저렇게 안정된 분위기에서 마음이 고요하면 좋겠다. 겨울의 정안천 모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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