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공원(산책로) 1272

정안천 냇물의 물새

2023년 1월 6일 정안천 연못가 산책길을 걷다가 본 물새들이다. 공주시종합사회복지관 부근 메타세쿼이아 언덕 너머에 큰 연못 배미가 펼쳐지고 그 둘레를 걷기 좋은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메타세쿼이아도 보고 연못도, 산책길가의 나무와 풀들을 살피면서 걸은 지가 철이 바뀐 오늘도 변함없다. 겨울의 정안천 모습이 겨울대로 좋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쉬는 새들이 대부분인데 개중에는 겨울 냇물 속을 헤엄치는 새들도 있다. 가끔 들리는 꽥꽥거리는 오리의 울음소리는 그들의 소재를 알리는 듯하고 소리 없이 노는 물새들의 모습이 언제나 평화롭다. 오늘은 늘 보던 정안천 물새들을 알아보았다. 내가 여기저기서 들었던 이름인 흰뺨검둥오리, 백로, 가마우지, 왜가리, 비오리에 대한 내용이다. 흰뺨검둥오리 다리는 선명한..

포근한 날 메타세쿼이아 길

2023년 1월 9일 며칠째 날이 포근하여 메타세쿼이아 길의 눈이 녹아서 질퍽거린다. 가을에 잔뜩 떨어진 잎들이 쌓인 후 그 위에 눈이 오고 얼고 또 녹고 얼기를 반복하니 지저분한 잎들이 솔잎처럼 습기를 머금어서 발바닥에 묻어난다. 길 가장자리에 오솔길처럼 표시가 나는 이유는 얼었을 때 미끄럽지 않은 쪽을 골라 걸어 다닌 사람들 발자국이 표시다. 녹은 길바닥이 나무밑 가장자리로 나있는 모양이 산속 오솔길 같아 보인다. 눈이 얼어서 미끄럽던 길이 이제는 녹아서 질퍽거리는 바닥이 됐다. 눈길보다는 덜 하지만, 미끄럽기는 마찬가지라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이 메타세쿼이아 길은 미끄러워도 걷기 즐거운 길이다. 눈이 하얗게 쌓이거나 녹아서 미끄럽거나 이 길을 걷는 기분은 여전하다. 많은 사람이 시도 때도 없이 찾..

왜가리와 가마우지

2023년 1월 5일 공주 정안천 냇물에서 본 물새들이다. 어떤 날은 한 마리도 안 보이기도 하고, 어느 날은 종류도 여럿이 즐기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오늘은 그 수효는 많지 않지만, 흰뺨검둥오리와 왜가리 그리고 가마우지를 볼 수 있었다. 정안천에서 물새 보는 것이 재미다. 물새를 만나면 반갑다. 냇물의 물새들은 요란하지 않다. 움직임이 완만하다 못해 정지된 상태 그대로이다. 천천히 물 위를 헤엄치는 물오리도 있지만, 대부분 물가에서 가만히 부리를 몸속에 파묻고 움직이지 않고 고요 속에서 명상을 하는 것 같은 모습이다. 그러니 물가의 새들을 보면 나 자신도 마음이 가라앉는다. 나도 보르게 조용한 침묵 속으로 잠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참을 움직이지 않고 서 있게 만든다. 정안천을 산책하는 이유 가운..

소한(小寒)

2023년 1월 6일 금요일 오늘이 소한인데 소한은 24 절기 가운데 23번째 날로 동지와 대한 사이에 있으며 양력 1월 5일경인데 올해 소한은 1월 6일 오늘이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말이 있는데 오늘 소한은 그리 춥지 않다. . 요 며칠 전에 매우 추웠다가 좀 풀리니 덜 춥게 느껴진다. 겨울날씨가 이것도 안 춥겠는가. 예년 기온보다 좀 더 오를 것이라는 예보지만, 단단히 입고, 쓰고, 두르고, 끼고 하여 나서니 추운걸 못 느낀다. 오늘도 메타세쿼이아 길, 걷는 발길은 번질거리는 빙판이다. 정안천 산책길로 들어서서 물새들 노는 모습을 찾아본다. 오늘도 물에서 쉬는 새들이 여럿 보인다. 올 때마다 느끼지만, 여기 오는 새들은 참으로 한가하고 평화롭다. 싸움 없고, 바쁠 것도 ..

추운 걸 어떡해

2023년 1월 2일 새해 첫 월요일, 어김없이 메타세쿼이아 길이 내 첫 산책길이다. 영하 8도를 가리키는 추위로 녹았던 길을 다시 얼게 하여 반들거리는 길바닥을 조심해서 걸었다. 심하게 미끄러울 것 같은 곳을 피해서 천천히 걷는 수밖에 없었다. 날이 차갑고 길이 미끄러운 줄 알았는지 메타세쿼이아 길 걷는 사람이 없다. 나만 전처럼 천천히 조심해서 열심히 걸었다. 춥고 미끄럽다고 안 걸을 수 없잖나? 연못길을 건너 외로이 서 있는 나무 곁에 가니 아침 햇살에 내 그림자가 거인의 그것처럼 매우 길다 햇살에 비친 나무 모습을 다시 본다. 정안천 냇물 산책길을 많이 걸은 사람은 이곳이 어딘지 알 수 있겠으나 처음인 사람은 이 나무를 이렇게 찍어오라면 어려울 것 같다. 왜냐면 이 형상은 아무 때나 이런 모습을 ..

추운 날 걷기

2022년 12월 30일 반쯤 언 길에 밤새 흰 눈이 내려서 길이 미끄럽다. 어제 낮에 기온이 올라가서 전에 온 눈이 녹았는데 저녁에 다시 추워지니 길이 얼어붙었다. 그 위에 많지는 않지만, 눈이 내려 덮이니 언 땅인지 안 얼었는지 구분이 안 된다. 흰 눈 위를 걷기가 힘들다. 미끄러운 길을 만나면 발이 미끄러워서 허리가 휘청한다. 눈이 살짝 덮인 아침 산책길은 걷기 나쁘다. 그래도 메타세쿼이아 길에 자전거도 보이고 사람도 걷는 모습이다. 언제나 걷는 사람은 이런 날도 마다하지 않는다. 연못과 냇물 사이의 산책길도 미끄럽다. 조심스럽게 걸으면서 냇물을 보니 오리들이 몇 마리 보인다. 부리를 몸속에 파묻고 잠자듯이 가만히들 있는 모습이 너무나 조용하다. 연못 끝 부분에서 '인생은 여행이다'란 글을 본다. ..

정안천 연못길 산책

2022년 12월 29일 겨울의 정안천 연못가 산책길은 추위에도 걷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눈이 와도 미끄러워도 늘 걷던 사람은 여전히 걷는다. 기온이 낮아도 바람이 불어도 정안천 연못길 걷는 일이 일과가 되어서 안 걸으면 어딘가 답답한 느낌이다. 춥다고 눈 온다고 바람이 분다 해도 늘 걷는 정안천 산책길이다. 복지관에서 걸어온 길을 주차장에서 뒤돌아보면 앙상한 가지의 메타세쿼이아가 나름의 작품인척 서 있는 모습이다. 양지바른 곳에 그림 같은 화장실이 추해 보이지 않고 멋진 그림이다. 누가 만들었을까 꼬마 눈사람 솜씨도 좋아서 눈 사람을 귀엽게 잘 만들었다. 지나는 나도 좋은 느낌인데 모든 사람이 동심으로 돌아갈 것 같다. 정안천 연못가 산책길은 때로는 미끄럽다. 그러나 조심해서 걷는다. 이런 설경을 ..

정안천 냇물의 겨울

2022년 12월 28일 연일 내리던 눈이 쌓이고 녹고 또 내리기를 반복하는 요즈음 날씨는 한겨울이다. 더울 때도 걸었지만, 추운 말씨도 열심히 걷는다. 정안천 산책길 코스 중에 정안천 냇물이 꼭 들어있다. 물 가에서 한가롭게 쉬는 물새들 보는 재미다. 물오리와 가마우지, 백로, 때로는 왜가리까지 새 종류도 다양한데 더러는 좀 색다른 비오리도 헤엄을 친다. 정안천 냇물에는 거의 날마다 새들을 볼 수 있는데 어떤 날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새가 안 보이는 날은 대부분 아주 추운 날이다. 아무리 춥다 헤도 겨울 철새는 눈에 띌 텐데 무슨 영문인지 안 보인다. 모두 어디로 다 갔는지, 영문을 몰라 궁금하다. 28일 오늘은 비오리가 쏜살같이 질주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경쾌한 모습을 보니 통쾌하다. 동영상..

겨울의 메타

2022년 12월 연말이자. 연일 내린 눈이 녹지 않아 응달은 늘 하얗고 미끄럽다. 공주시 종합사회복지관 부근 메타세쿼이아 길도 하얗다. 하얀 눈길을 사람들이 다녀서 다져진 눈 위에 또 눈이 쌓인다. 쌓인 눈을 밟고 걷는 발길이 리드미컬하다. 요즈음 며칠 동안 녹지 않은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는다. 여기는 다행히 미끄럼이 덜 하지만, 늘 조심스럽게 걷는다. 겨울의 메타세쿼이아 길은 여전히 걷기 좋다.

추워도 하는 운동

2022년 12월 21일 추워도 걷는다. 걷는 게 운동이니까. 론볼장 가는 시내버스를 기다리면서 도로를 보니 매우 미끄럽다. 차들이 많이 다니는 곳은 괜찮지만, 사람이 걷는 인도나 길 가장자리는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전막 쪽을 보니 멀리 선명하게 보이던 두리봉도 안 보이고 옅은 안개로 시야가 좁다. 론볼장 부근 메타세쿼이아 길도 하얗다. 밤새 눈이 내렸고 지금도 눈 반 비 반 섞여서 내리는 길인데 모자를 쓰고 목도리를 하고 장갑을 끼고 하여 단단하게 채비를 하고 걷는다. 하얀 눈 길 위 지나간 발자국은 보이는데 걷는 사람 하나도 안 보인다. 혼자서 고독에 잠겨서 생각에 잠겨서 메타세쿼이아 길을 오늘도 걷는다. 꽁꽁 언 정안천 연못 연잎과 연 대공도 얼어붙었다. 걷는 길도 얼었다. 오랜만에 나타난 정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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